사진; 세계최대의 게임문화축제인 제2회 WCG가 한국이 종합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일주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3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전세계인의 게임문화축제 제2회 월드사이버게임즈(WCG, 조직위원장 김성재·윤종용)가 3일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45개국에서 450여명이 참가해 열띤 경합을 벌였으며 국내외 언론은 물론 각국 정부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보여 명실상부한 세계대회로서의 확고한 입지를 마련했다. 각국 언론 매체를 통해 WCG를 접한 인구는 5억명 이상으로 추정되며 대회 기간 중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을 방문한 사람수도 5만명으로 집계됐다.
대회 개최국인 한국이 전세계에 IT강국으로서의 면모를 떨치고 국가 위상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도 대회 성과로 꼽히고 있다. 중국 문화예술부 커닝쑤 차관, 비벤디 도미니크 코어 부사장 등 해외 인사들이 대회 기간에 대거 방한, 저마다 “IT가 발달된 한국의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김대중 대통령도 개막일에 ‘게임은 지식산업의 꽃’이라는 내용의 영상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부대행사에서도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지난달 30일 열린 비즈니스콘퍼런스에서는 18개 국내 게임 업체가 참여, 650만달러의 수출상담실적을 달성했으며 MS게임의 카메론 페로니 부사장 등 해외 거물급 게임인사들이 연사로 참여한 게임콘퍼런스에는 일찌감치 정원이 마감돼 성황을 이뤘다.
그러나 지난해보다는 나아졌다고 하지만 올해에도 대회 운영 미숙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경기 및 편의시설 안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사람들이 길을 헤매기도 했으며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한파에 대한 발빠른 대책도 부족했다. 특히 엑스포과학공원의 활성화를 내세우며 집객을 장담한 대전시 관계자의 노력이 미흡했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 게임 관계자는 “보통 국내에서 개최되는 세계적인 행사의 경우 집안잔치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많은데 WCG의 경우는 반대로 해외에서 더 알려진 행사가 됐다”며 “운영의 묘를 찾고 내실을 더욱 다져야한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