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터넷 셋톱박스 일본 수출

 삼성전자가 일본에 3000만달러 규모의 인터넷프로토콜(IP) 셋톱박스를 수출한다.

 삼성전자는 일본에서 시작되는 세계 최초의 ‘IP 디지털 방송’을 위한 가정용 필수 장비로 자체 개발한 ‘IP 셋톱박스’를 공급한다고 4일 밝혔다. 삼성은 일본 사업 주체인 소프트뱅크브로드미디어사에 제품(모델명 SMT-F240·사진)을 제공한다.

 이 장비는 브로드미디어사를 통해 일본의 각 가정에 설치되며 이를 설치한 가정에서는 양방향 주문형비디오(VOD)와 15개 이상의 다채널 디지털 방송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24시간 즐길 수 있게 된다.

 소프트뱅크브로드미디어사는 도쿄 지역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사이타마·치바·요코하마 등 수도권 지역과 삿포로·나고야·오사카·고베·후쿠오카 등 일본 전역으로 IP 인터넷 방송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IP 디지털 방송’은 일본의 초고속통신망 사업자인 ‘야후BB’사의 초고속통신망(ADSL) 가입 가구를 대상으로 하며 브로드미디어사는 인터넷상에서 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정보를 주고 받는 ‘IP 멀티캐스트’ 기술을 이용해 고속(2∼4Mbps) 비트 전송률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측은 “일본 내 디지털 방송 가입자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셋톱박스 수출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수출 지역을 넓히기 위해 일본뿐 아니라 독일·스웨덴 등의 유럽 지역 사업자와도 공급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