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 부설연구소들이 외국인 연구원의 채용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강신호)가 563개 기업 부설연구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기업의 외국인 연구인력 활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2001년 현재 외국인 연구원을 채용하고 있는 기업의 수는 전년(35개)에 비해 60.0% 증가한 56개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응답기업 연구소에 근무하는 외국인 연구원은 전년 대비 38.6% 늘어난 총 395명이었으며 이에 따라 총연구원(30971명) 대비 외국인 연구원 비율이 전년에 비해 0.2% 높아진 1.3%로 조사됐다. 특히 기업 부설연구소들은 2002년에는 509명, 2003년에는 668명으로 외국인 채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답해 외국인 연구원의 비율은 2002년 1.5%, 2003년 2.0%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338명, 중소기업 27명, 벤처기업 30명으로 대기업에 집중돼 있으나 2003년에는 대기업 507명, 중소기업 67명, 벤처기업 94명으로 변화될 것으로 보여 2003년에는 중소·벤처기업에도 많은 외국인 연구원이 근무할 것으로 예측됐다.
외국인 연구원을 학력별로 보면 박사급 18.7%, 석사급 51.1%, 학사급 29.9%, 기타 0.3%의 분포로 2001년 말 우리나라의 연구원 분포 현황(박사 5.0%, 석사 31.3%, 학사 58.4%, 기타 5.2%)에 비해 외국인 연구원의 학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출신국가별로는 러시아 등 구 소련 출신이 114명(28.9%)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106명(26.8%), 미국 등 북미 출신이 76명(19.2%), 인도 44명(11.1%), 중국 36명(9.1%) 등의 순이었다.
외국인 연구원을 활용하는 주요 기술분야를 보면 신기술인 IT분야가 28곳(50.0%)으로 가장 많고 BT분야가 4곳(7.1%), NT분야가 3곳(5.4%), ST분야가 2곳(3.6%) 등의 순으로 주로 첨단기술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기업 연구소들은 외국인을 활용함으로써 ‘핵심기술 확보’(26.8%)와 ‘애로기술 확보’(26.8%)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응답해 외국인 활용에 대해 만족감을 보였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