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최대의 TFT LCD업체 AUO와 한스타가 합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TFT LCD업계의 구조조정이 빨라질 것으로 보이며, 이 시장의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4일 대만경제일보에 따르면 AUO는 최근 한스타와 총 자산가치와 수익을 기반으로 양사 주식을 1대 2의 비율로 병합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만 TFT LCD업계에서는 선두 AUO와 CPT·콴타·혼하이 등 선후발업체간 짝짓기 움직임이 활발하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에 이어 세계 3위권인 AUO가 대만의 후발업체와의 합병에 성공한다면 수치상으로 20% 안팎의 시장점유율을 확보, 세계 1위에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AUO를 제외한 대만 업체들이 5세대 투자가 지연되고 있는데다 TFT LCD 공급가격 폭락과 이로 인한 구조조정으로 오히려 삼성전자와 LG필립스 등 국내 업체들의 시장지배력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돼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될지 현재로선 미지수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증권 이학무 애널리스트는 4일 “LG와 삼성의 5세대 라인 가동으로 공급초과 현상이 지속돼 자금력과 원가경쟁력에서 선후발업체간의 격차로 구조조정이 가속화할 것”이라며 “원가경쟁력이 높은 국내 업체들은 구조조정으로 오히려 시장지배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현재 5세대 설비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을 추진중인 대만 업체들은 LCD 공급가격 폭락으로 인해 AUO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당초 자금조달계획에 휠씬 못미치는 자금만을 확보한 실정이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