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수 에릭슨코리아 사장

 “에릭슨코리아는 엄연한 한국 회사입니다. 앞으로 한국적인 기업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한국시장에 다가갈 계획입니다.”

 지난 1일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에릭슨코리아(http://www.ericsson.com/KR) 지사장으로 선임된 황진수 사장(48)은 에릭슨코리아를 한국시장에 맞게 토착화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사업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비록 지난 상반기 IMT2000장비 시장진출 실패에 이어 전체 직원 중 절반이 넘는 직원이 감원되는 등 최악의 상황에서 사장직을 맡았지만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사업을 벌이면 제2의 도약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 황 사장의 구상이다.

 “사장 취임식을 하면서 직원들에게 에릭슨코리아가 한국 회사임을 강조했습니다. 비록 본사는 스웨덴에 있고 자금지원도 스웨덴으로부터 받고 있지만 사업의 주체와 대상은 한국인 만큼 한국시장에 대한 적응력을 최대한 키워나갈 것입니다.”

 황 사장은 최근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했던 논란도 서로 다른 기업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현지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황 사장은 한국 특유의 공동체적인 기업문화와 에릭슨의 합리적인 문화를 결합해 시너지효과를 이끌어내는 데도 힘쓸 계획이다.

 사업 차원에서는 기존 국내 고객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에릭슨이 보유한 다양한 통신솔루션을 통해 새로운 시장 창출도 적극적으로 도모할 방침이다.

 “우선 KT·KTF·온세통신 등 기존 교환기 공급처를 중심으로 고객지원을 강화여 내실을 기할 것입니다. 또한 이와 함께 NGN·이동통신·가입자장비시장 등에 대한 진출도 꾸준히 모색할 계획입니다.” 지난 99년부터 에릭슨코리아의 유무선통신시스템 마케팅 및 영업 담당 전무로 활약해온 황 사장은 특히 이동통신사업에 대한 미련을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비록 IMT2000시장의 초반 주도권은 빼앗겼지만 향후 2∼3단계 도입 사업에는 반드시 참여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내 장비업체와의 협력도 다각도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황 사장은 “최근 구조조정으로 인해 직원 수는 34명으로 줄었지만 본사 및 아태지역본부 차원에서 완벽한 지원체계가 갖춰진 만큼 지사 규모는 중요하지 않다”며 “앞으로 에릭슨코리아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글=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