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원회가 이번 2차 SO전환 승인작업을 무난하게 완료함에 따라 국내 케이블TV시장은 케이블TV 출범 7년여 만에 대체적인 구조개편 작업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틀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
특히 국내 케이블TV시장은 출범 7년여 만에 중계유선의 제도권내 편입이 사실상 마무리됨에 따라 명실상부한 1000만 가입자시대를 지향할 수 있게 됐다.
최근 600만가구를 돌파한 케이블TV시장은 이번 2차구역내 SO전환 승인작업에 따라 최대 100만가구가 새로 케이블TV시장에 편입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탈락RO의 자율적인 시장편입이 뒤따를 경우 1000만 가입자 시대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번 2차전환 승인 신청작업이 의미를 갖고 있는 점은 정부 차원의 구조개편 작업의 완료다.
국민의 정부 출범이후 방송행정·정책기구로 출범한 방송위원회는 종합유선방송(SO)과 중계유선방송(RO)간 불법 및 과당경쟁해소, 유선방송시장의 시장통합을 위해 지난해부터 전환승인 작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1차SO 허가지역내 33개 RO사업자에 대한 SO승인에 이어 이번에 추가로 8개RO가 승인됨으로써 정부 차원의 구조개편 작업은 대체적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2차 SO전환 승인은 정부차원의 구조개편 완료일 뿐 향후 케이블TV시장은 시장여건상 또다른 구조조정작업을 지속할 수밖에 없게 돼 있어 향후의 움직임도 주목을 끌고있다.
우선 예상되는 게 탈락된 RO사업장의 제도권내 편입움직임이다.
방송위원회는 SO전환 승인신청 이후 남아있는 RO사업자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제시하고 있어 탈락 RO사업자의 행보는 제한될 수밖에 없게 됐다.
방송위는 특히 RO의 외국방송 송출 등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하고 있어 남아있는 RO들이 SO와의 관계에서 얼마나 경쟁을 지속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탈락 RO들이 점차적으로 SO와의 시장통합에 나설 것으로 예측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동일 사업구역내 SO사업자간, MSO사업자간 시장통합 움직임도 주목거리다.
이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와 방송위원회간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나 사업자 스스로도 양진영간 과당경쟁이 득이 될 게 없어 어떤식으로든 동일지역내 SO사업자간 구조조정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MSO사업자간 서로가 물고 물리는 식으로 경쟁양상도 추가적인 시장구조조정이 예상되고 있다.
2차SO 전환승인작업 완료에 따라 주목되는 것은 미디어시장의 새로운 변화다.
전문가들은 SO전환승인심사 작업의 완료에 따라 국내 미디어시장은 새로운 질적 변화를 향한 움직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케이블TV시장의 경우 규모의 경제실현을 바탕으로 MSO화, 디지털투자, 통신영역 진출을 향한 구체적인 행보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디지털 케이블TV 투자에서 밀린 케이블TV SO사업자들의 경우 경쟁적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 이에 대한 투자도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과정에서 국내 미디어시장의 경쟁양상은 위성과 케이블TV간, 방송과 통신간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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