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데이터레이트(DDR) SD램의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추가적인 가격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특수 여파로 주기판의 주문량이 점증하고 PC시장에서 주력 메모리로 자리잡은 DDR SD램의 공급이 한계상황을 맞으면서 메모리 가격이 또 다시 끔틀대고 있다.
계절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난 9월 PC 및 노트북의 주기판 공급물량이 전달에 비해 8.5% 가량 증가한 데 이어 10월에도 당초 전망치인 7%를 상회한 10%의 증가가 예상되는 등 주기판 수요는 급증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대형브랜드PC업체는 물론 중견PC업체들까지 종전의 SD램 대신 성능이 앞선 DDR SD램을 앞다퉈 채택하면서 DDR SD램의 공급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 최대 D램 제조업체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하이닉스반도체 등 대부분 D램 제조업체들의 DDR SD램 재고물량은 2주일치를 밑도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DDR SD램 수요증가에 대비해 지난 8월 40% 수준이던 전체 D램 중 DDR SD램 생산비중을 최근 60% 수준으로 확대했지만 재고량은 2주 미만에 그치고 있다.
하이닉스도 연말까지 DDR SD램의 생산비중을 전체의 7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아래 증산에 나섰으나 여전히 공급물량이 달려 재고수준은 2주 미만이다.
재고량이 2주 미만이라는 것은 창고에 쌓아둔 물량이 모두 소진되고 항공편에 적재돼 수송중인 제품을 포함해 최소한의 유통재고밖에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처럼 수요증가 추세가 공급증가를 앞서는 상황이 최근 한달 이상 계속되는 데 반해 미국과 유럽국가의 D램 제조업체들이 기술상의 문제로 DDR SD램 증산에 난항을 겪고 있어 공급부족으로 인한 추가 가격인상이 기대되고 있다.
5일 오전 현재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DDR 256Mb(32M×8 266㎒) SD램의 가격은 연일 연중 최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가며 8.50∼9.00달러(평균가 8.88달러)까지 올랐지만 최근의 수급상황을 고려하면 이달은 물론 다음달까지도 가격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달반 사이 DDR 256Mb 제품의 가격이 평균 거래가격 기준으로 40% 이상이 급등하고 같은 기간 고정거래가격도 30% 이상 오른데다 미국과 이라크간의 전쟁 발발 가능성이 높아져 조만간 가격조정을 거치겠지만 가격급등의 요인이 공급부족에 있고 재고량마저 최저 수준에 다다랐다는 점에서 D램 가격의 추가 상승이 점쳐진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