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문화콘텐츠의 진수를 펼쳐보인다.’ 국제규모의 문화콘텐츠 전문 전시회인 ‘DICON&BCWW 2002’가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사흘간 열리는 이번 행사는 국내에서 열리는 첫 번째 국제규모의 문화콘텐츠 전문 전시회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유력 업체들이 다수 참가하며 특히 해외 문화콘텐츠 관련 바이어와 투자자들이 행사에 맞춰 대거 방한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미국·일본·영국 등 문화콘텐츠 강국의 대표업체들을 포함해 해외 24개국에서 65개사가 참가하는 것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205개사가 참가한다.
주요 업체들과 이들이 전시하는 콘텐츠를 보면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업체 가운데 하나인 반다이비주얼이 일본에서 방영해 좋은 반응을 보인 작품과 현재 제작중인 ‘hack//SIGN’ ‘YUKIKAZE’ ‘PITA-TEN’ ‘Please? Teacher’ 등 5편을 출품해 선진 일본 애니메이션의 진가를 소개한다.
영국의 방송프로그램 및 영화 배급사로 전세계적인 배급망을 갖고 있는 칼톤인터내셔널미디어도 이번 행사에 참석한다. 칼톤은 전시회에서 ‘소피의 선택(Sophie`s Choice)’ ‘리처드 3세(Richard Ⅲ)’ ‘아프리카의 여왕(The African Queen)’ 등 방송프로그램과 영화를 출품한다.
일본 국영방송사인 NHK의 자회사로 일본의 대표적인 미디어 및 비주얼 소프트웨어 수출업체인 NHK MICO는 하이비전 프로그램을 전시하며, 주한영국대사관은 영국의 게임·애니메이션·캐릭터·영화업체 12개사를 초청해 공동관인 영국파빌리온관을 개설해 영국 문화콘텐츠의 모든 것을 선보인다.
네덜란드의 방송사로 TV프로그램 제작과 비디오·DVD·인터넷콘텐츠 사업 등을 함께 전개하고 있는 네덜란드퍼블릭브로드캐스팅(NPB)은 자연·음악·예술 등 그동안 제작한 다큐멘터리와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를 전시해 네덜란드의 방송세계를 펼쳐보인다.
이밖에 영국의 BBC와 미국의 CBS, 일본의 NHK, 중국의 CCTV 등 각국을 대표하는 방송사들은 자사를 대표하는 인기 방송프로그램들을 들고 참가한다.
국내의 내로라하는 문화콘텐츠업체들도 대거 전시회에 참가해 한국 문화콘텐츠의 우수성을 뽐낸다.
애니메이션 및 캐릭터업체인 대원C&A홀딩스는 시네픽스와 공동제작해 이미 국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큐빅스’를 비롯해 ‘눈보리’ ‘수호전사 멕스맨’ ‘지구용사 벡터맨’ 등을 전시한다. 또한 풀3D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드림픽쳐스21은 인기리에 방영중인 ‘레카’를 소개한다.
국내 방송사들도 다양한 방송프로그램을 들고 전시회에 참가한다. 한국방송공사(KBS)는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드라마 ‘고독’ ‘가을동화’ 등을 전시하며, ‘바스토프 레몬’ ‘킥오프 2002’ 등 TV애니메이션을 출품한다. SBS는 현재 방영중인 기획드라마 ‘대망’과 대하드라마 ‘야인시대’, TV용 애니메이션 ‘그리스로마신화’로 부스를 구성한다. MBC는 드라마 ‘인어아가씨’를 비롯해 ‘현정아 사랑해’ ‘네 멋대로 해라’ ‘로망스’ 등 신작 드라마를 들고 전시회에 참여한다. MBC는 드라마와 별도로 오락 프로그램인 ‘e멋진세상’을 비롯해 다큐멘터리 미국을 해외 바이어 및 투자자들에게 선보인다.
게임콘텐츠도 대거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다. 최근 온라인 게임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공동개발사들과 함께 부스를 마련하고 베타서비스 중인 ‘룸즈’를 비롯해 연내 베타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인 온라인게임인 ‘믹스마스터’ ‘플라스틱스’를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중화권 및 동남아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을 갖고 이들 시장의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칠 방침이다.
또한 T3엔터테인먼트가 한빛소프트를 통해 출시한 PC게임인 ‘천하일품 요리왕’을 전시하는 것을 비롯해 인디21은 정통무협게임인 ‘구룡쟁패’, 씨알스페이스는 풀 3D 온라인게임인 ‘디오’를 소개한다. 또한 소프트웨이브는 여성을 대상으로 개발한 롤플레잉 슈팅게임인 ‘스파이츠’를 들고 전시회에 참가하는 것을 비롯해 가이아가 ‘에그몽’으로 국내외 바이어와 투자자들의 이목끌기에 나선다.
이와 별도로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은 국산 창작 문화콘텐츠의 성공사례를 만들기 위해 기획·선정한 스타프로젝트를 위한 공동관을 개설하고 바른손의 캐릭터인 ‘마스크맨 프로젝트’를 비롯해 애니메이션으로 틴하우스의 ‘원더플데이즈’, 동우애니메션의 ‘마테오 프로젝트’, 인디펜던스의 ‘에그 콜라’, 드림미디어의 게임인 ‘스팅키즈’ 등을 전시한다.
또한 여성부 주최로 최근 개최된 ‘제4회 여성디지털콘텐츠공모대전’ 수상작들의 전시부스가 마련돼 대통령상을 수상한 서울산업대 4년생인 박강화씨의 3차원 애니메이션 ‘난 자유를 꿈꾼다’와 여성부 장관상을 수상한 이소영씨의 ‘주말’ 등이 전시돼 여성 아마추어 문화콘텐츠 실력을 해외에 선보이게 된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은 이번 전시회에 외국의 투자자와 바이어들이 대거 참석하기 때문에 해외 투자유치와 수출상담 실적이 각각 1000만달러를 육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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