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과학기술 `왕따` 심각

 우리나라 국민 중 과학기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29%로 미국 58%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문화재단(이사장 최영환)이 최근 전국 성인 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2002년 과학기술 국민이해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과학기술에 관심이 높다는 응답자는 4%, 관심있다는 응답자는 25%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미국의 주목층 10%, 관심층 48%에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우리나라 국민의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자들은 과학기술을 접하는 주요 매체로 TV·라디오·신문 등을 꼽았으며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인 70.6%가 과학 관련 정보를 별로 얻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국민들의 93%는 과학기술이 우리 삶을 안락하게 만들 것이라는 데 동의했으나 과학이 우리 생활방식을 너무 빨리 변하게 하고 비인간적인 삶을 만들고 있다고 대답했다.

 특히 35.7%만이 유전공학 연구가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응답해 생명공학 연구를 우려하는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이공계 기피현상에 대해 67.5%가 청소년의 이공계 기피현상이 경제 발전에 해로울 것이라고 대답했으며 이공계 기피현상의 원인으로 수학 및 과학 공부가 어렵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81.6%에 달했다.

 한국과학문화재단은 과학기술 국민이해도 조사를 2년마다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을 통해 시행돼 95%의 신뢰 수준(오차 범위 ±3.1%포인트)에서 결과를 분석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