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이동통신사업자 영업정지 조치에 따른 후폭풍이 집단상가는 물론 온라인쇼핑, 백화점 등 유통업계 전반에 타격을 주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전문업체들이 밀집한 용산, 테크노마트 등 전자상가는 물론 백화점, 할인점, TV홈쇼핑 등 온라인유통업체까지 휴대폰 매출이 하락세로 돌아서거나 매기가 끊겨 전체 매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V홈쇼핑의 경우 5개사 모두 지난달말로 휴대폰 판매 프로그램을 잠정 중단해 휴대폰 판매방송시 거둬들였던 편당 평균 5억원 가량의 매출을 포기했다. 백화점과 할인점도 가전매장에서 판매하던 휴대폰 매출이 이달들어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다.
TV홈쇼핑 업체 중 휴대폰 판매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최근에는 편당 8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던 우리홈쇼핑은 지난달말 단말기 판매방송을 일시 중지했다. 이통사 영업정지 발표 후 반짝특수를 누렸지만 이달중 이통사의 영업정지가 본격 실시되면 단말기를 구입하고도 개통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 소비자의 대량 클레임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LG홈쇼핑 역시 지난달말 고별전 형식의 단말기 판매 마지막 방송을 내보냈으며 CJ홈쇼핑도 1주일에 평균 2회 4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던 단말기 판매방송을 10월말로 중지했다.
용산전자상가, 테크노마트 등 전자상가는 영업정지 소식 발표 후 1주일 동안 단말기가격 급등을 우려해 미리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려 최대 5배 이상의 매출 특수를 누렸으나 점차 판매량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자상가내 통신기기 판매업체들은 반짝특수로 인한 가개통 물량으로 오는 10일께 이통사의 영업정지가 본격 실시돼도 단기간은 버텨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매출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롯데, 현대 등 백화점업체도 상황은 비슷하다. 분당 삼성플라자의 경우 지난해까지 휴대폰 판매로 월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나 올들어 계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이달 들어서는 기기변경 외에는 수요가 사실상 끊겨 매출확보책에 부심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휴대폰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진 않았지만 꾸준히 판매돼 온 만큼 이번 사태가 휴대폰을 구색 맞추기식 상품으로 전락시키게 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