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사장

 “국산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이 외산에 비해 결코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ERP시스템 전문업체 영림원소프트랩의 권영범 사장은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제3회 영림원 고객 대행사를 “토종 ERP의 향연으로 보아달라”고 주문했다.

 10여개에 이르는 국산 ERP시스템업체 중에서 고객사 대상의 행사를 내놓고 하는 업체가 영림원을 빼 놓고는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권 사장이 자사의 고객행사를 국산 ERP업계의 행사로 해석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이는 국산 ERP시스템이 현장에 깔리지 않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산업자원부의 중소기업 정보화 프로젝트 덕분에 전국 3000여개의 중소기업에 ERP시스템이 구축됐지만 제대로 사용하는 업체는 많지 않다는 것이 권 사장의 설명이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중소기업에 구축된 국산 ERP시스템 중에서 80% 정도가 제대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통계를 접하면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권 사장은 “국산 ERP시스템 전체가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솔루션으로 오인되는 것 같아 오기도 났다”며 “국산 ERP시스템도 다양한 분야에서 외산 못지않게 제대로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어 이번 고객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영림원은 경영계획모듈이 추가된 확장 ERP시스템 신제품을 선보이지만 실제로는 ERP시스템 성공사례에 무게중심을 뒀다.

 “9년여 기간 동안의 영업을 통해 150개 업체에 ERP시스템을 공급했습니다. 이 중에서 누가 보아도 정말로 잘 운용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베스트 레퍼런스만을 엄선했습니다. 물론 업종별로도 고려했기 때문에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국산 ERP시스템이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현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화학분야의 애경공업, IT서비스업체 KCC정보통신, 전자부품업체 삼진, 건축자재업체 삼손, 자동차부품업체 한국에프엠, 제지업체 크린앤사이언스 등이 영림원의 ERP시스템 성공사례를 펼쳐놓을 예정이다. 국산 ERP시스템업체로는 드물게 구축사례를 공개하는 만큼 관련업계와 고객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인터넷 등을 통해 행사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사전등록자가 650명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고객이 잘 쓸 수 있을 때까지 지원하겠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권 사장은 “내년에는 행사를 더욱 확대해 단순히 프레젠테이션으로 확인하는 차원을 넘어 국산 ERP시스템의 우수성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행사로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글=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