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 솔루션업체들이 최근 차세대 정보보호 솔루션으로 침입방지시스템(IPS:Intrusion Prevention System)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잇따라 발표함에 따라 앞으로 출시될 IPS가 성능 논란을 잠재우고 정보보호 제품으로서의 독자적 영역을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은시큐리티·KDDS·안철수연구소 등 정보보호업체들은 이르면 이달부터 IPS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네트워크 정보보호 솔루션업체 조은시큐리티(대표 최성백)는 이달중 IPS제품인 ‘사이폴로-IPS’의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조은시큐리티는 침입탐지시스템(IDS)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IPS의 개발에 착수, 현재 출시에 앞서 막바지 개발에 한창이다. 사이폴로-IPS는 네트워크와 호스트를 포괄하는 하이브리드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고객들의 선택을 다양화하기 위해 모듈별로 구입이 가능하도록 구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는 지난달 조직개편시 신설된 ‘네트워크 게이트웨이 그룹’을 통해 IPS 개발과 마케팅 계획 등을 수립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제품 출시 일정 등 세부적인 계획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해 말 종합보안업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올 2분기까지 IDS를 출시하고 곧이어 연내에 IPS제품을 내놓을 계획이었으나 올해 IDS업계의 과열경쟁으로 시장성이 나빠지자 IDS 제품은 출시하지 않고 연내에 IPS를 내놓는 것으로 수정했다.
이를 위해 지난 9월 IPS의 전반적인 계획수립을 전담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한 데 이어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그룹으로 승격시켰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개발상황이나 향후 사업계획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안철수연구소가 작년 이후 종합보안기업으로 재도약한다고 밝힌 만큼 제품 출시는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부산에 소재한 네트워크 정보보호 솔루션업체 KDDS(대표 권구)는 최근 IPS 솔루션업체 윈디시큐리티쿠퍼스의 자산을 인수해 IPS 관련 원천기술을 확보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내년 초까지 신개념의 IPS제품을 자체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에 IPS제품이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해로 윈디시큐리티쿠퍼스가 침입유도시스템(허니팟)을 이용한 IPS제품인 ‘윈디가드’를 출시했다.
또 이카디아(대표 하현)가 미국의 IPS 솔루션업체 엔터셉트와 국내 독점판매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4월 자체 개발한 네트워크 IPS제품인 ‘이지스’를 내놓았다. IPS의 유사기능을 갖춘 제품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으나 정식 IPS로 출시되는 제품은 이지스로 윈디와 이카디아의 등장 이후 1년여만이다.
신제품이 처음 등장한 후 2∼3개월만에 후발업체들의 제품이 출시되는 방화벽이나 IDS와 비교하면 상당한 공백기가 있는 셈이다. 이처럼 차세대 보안솔루션으로 주목받는 IPS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지만 IPS 자체에 대한 성능의 효용성 논란도 만만치 않아 정보보호 솔루션시장에서 주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보보호업계 관계자는 “IPS는 아직까지 학계에서조차 개념정립이 완성되지 않아 구체적인 솔루션 구현은 어려운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그동안 선보였던 IPS제품들도 효용성 논란으로 시달린 만큼 새로 등장한 솔루션들도 힘겨운 검증과정을 거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