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전자투표의 앞날 좌우"

 미국 중간선거가 5일(현지시각) 50개주 전역에서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미국 정보기술(IT) 업계 안팎에 터치스크린 등 하이테크 기기들을 이용한 전자투표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전자투표용 기기는 미국내 전체 카운티의 16%인 510개 카운티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지난 2000년 293개 카운티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선거 관계자들은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전자투표를 바라보고 있다. 전자투표에 대한 관계자들의 관심은 높은 편이고 아직은 긍정적인 목소리들이 더 많다.

 조지아주가 전자투개표에 대한 지방자치단체들의 관심도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주 당국은 1만9000대의 기기를 159개 카운티에서 사용할 계획이다. 텍사스의 해리스 카운티 역시 투표를 모두 전자화할 예정이며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메릴랜드, 미시시피, 콜로라도와 노스캐롤라이나도 역시 하이테크 기기를 활용키로 했다.

 노후장비를 교체하는 주도 적지 않은데 이는 지난 2000년 대선 당시 플로리다주의 혼란을 반복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일부 주는 시험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수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미 몇 몇 카운티에서는 시정사항이 발견되기도 했다. 몽고메리 카운티에서는 투표 내용이 투개표 사무소로 제대로 전송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고 노스캐롤라이나 웨이크 카운티에서는 터치스크린에 투표내용이 올바르게 입력되지 않는다고 불평했으며 댈러스 카운티에서도 투표와 실제 내용이 다르게 나타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아무리 좋은 기계라도 오류가 없을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오히려 선거가 별 탈없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기기보다는 선거 관계자들이 주의를 더 기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플로리다의 사고 역시 기기보다는 기기에 대한 투표요원들의 교육부족에서 초래된 측면도 강하기 때문이다.

 주 당국들은 전자투표의 안착을 위해 선거 관계자들은 물론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전자투표 방법 등에 오랜 시간을 투자했다. 이번 선거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전자투표는 시기상조”라는 목소리가 나올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현재 전문가들의 예상은 반반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미국 중간 선거에 향후 2∼3년을 좌우할 미국 정치의 앞날은 물론 전자투표 업계의 미래도 걸려 있는 셈이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