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대표 오점록)가 능동형 단거리전용통신(DSRC) 표준을 적용한 자동요금징수시스템(ETCS) 상용 시스템 구축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표준규격 논쟁으로 답보를 거듭해 온 ETCS 구축사업이 마침내 상용 서비스를 위한 첫발을 내딛게 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하이패스(ETC) 시스템 구축 제안안내서’를 공고하고 오는 22일까지 해당업체들을 대상으로 제안서를 접수한다고 5일 밝혔다. 도로공사는 이어 현재 제공되고 있는 시범서비스가 끝나는 내년 6월까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번 프로젝트는 그동안 기술완성도를 둘러싸고 정보통신부와 관련업계간 논란의 빌미를 제공해 온 능동형 DSRC 규격의 상용화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공식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능동형 RF기술을 주장해 온 기업들은 이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요구하는 DSRC기술 규격을 만족한 상태라며 상용화를 자신하고 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ETC시스템 구축사업’은 경부고속도로 판교, 성남, 청계 상·하 구간 총 6개 차로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사업 규모는 ETC시스템과 차량단말기(OBU) 1만7000대며 수행기간은 8개월이다.
이번 입찰에는 수동형 기술을 선도해 온 삼성SDS가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능동형 기술을 개발중인 포스데이타·KT·LG전자 등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쓰비시·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도 이번 입찰을 통해 국내 진출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도로공사는 오는 22일까지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들을 서면평가한 후 합격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달간 현장시험(BMT)을 실시할 계획이다. 사업자 선정방식은 제안서 심사와 현장시험을 통과한 업체 가운데 최저가격을 제시한 입찰자가 사업자로 선정되는 2단계 경쟁입찰로 진행된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