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10월 실적 `사상최고`

 지난 9월을 정점으로 신유통 성장세가 한계에 도달, 하향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씻고 온라인 쇼핑몰의 10월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 최대 성수기인 연말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부풀리고 있다.

 특히 체감경기 급랭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백화점 등 전통 유통시장이 고전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알뜰쇼핑’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온라인 쇼핑몰에 몰리고 있어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TV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 등 주요 온라인 쇼핑몰업체의 잠정집계 결과 대부분이 사상 최고 호황을 구가했던 지난 5월(월드컵 특수) 및 9월(추석 특수) 수준을 넘어서거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홈쇼핑은 TV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을 합친 10월 잠정 총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LG는 지난 5월 TV홈쇼핑에서 1123억원, 인터넷 쇼핑몰 LG이숍에서 251억원을 기록했다. LG 측은 “아직 정확한 매출 현황이 집계되지 않아 최종 수치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가장 좋았던 5월 수준이거나 이를 약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홈쇼핑도 10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월 매출 400억원대를 돌파했다. 우리홈쇼핑은 반품률을 고려한 총 매출을 집계한 결과 10월 실적이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벌인 9월(384억원)보다도 7∼8%정도 올라간 408억4500만원을 기록했다. 우리홈쇼핑 측은 “고가 상품보다는 필수 생활용품의 판매가 평소보다 10∼15% 늘었다”며 “계절상품·여성의류·패션명품·침구·주방용품의 매출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쇼핑몰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6월 93억원을 기점으로 주춤했던 인터파크는 10월에는 올 최고 수준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10월 하루 평균 순방문자 수가 전달대비 21% 증가한 25만명, 페이지 뷰도 30% 증가한 하루평균 450만뷰를 기록했다. 인터파크는 이에따라 매출 역시 전달보다 최소 15∼20%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가장 실적이 좋았던 8월(106억원) 기록도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낙관했다.

 SK디투디는 “10월에는 9월의 153억원보다 무려 35% 성장한 206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집계했다”며 “이는 올해들어 가장 좋은 실적”이라고 말했다. SK는 회원수도 꾸준히 증가해 10월 사상 처음으로 70만명을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삼성몰·한솔CS클럽·롯데닷컴 등 주요 인터넷 쇼핑몰 역시 10월 실적이 가장 매출이 좋았던 9월 수준이거나 이를 약간 넘어서는 등 4분기 성수기 첫달을 맞아 순조로운 스타트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는 “생산·수출·소비 등 전반적인 실물지표의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성장세 역시 한풀 꺾인 상황이지만 온라인은 반대로 트래픽과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몰을 찾는 고객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