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유무선 통신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솔루션업계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IMT2000 도입, 유선인터넷 고도화, 위성방송·통신·케이블TV망을 이용한 전자상거래(홈쇼핑) 활성화 등 통신서비스 환경이 급변하면서 통신서비스사업자들이 고객을 효율적으로 확보·관리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빌링·고객관계관리(CRM)시스템 구축에 나설 계획이어서 침체된 기업용 솔루션 시장에 때아닌 특수를 예고하고 있다.
실제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3대 이동통신서비스업체들이 IMT2000용 빌링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각각 150억여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또 이들 업체가 기존 빌링솔루션을 업그레이드할 경우에도 평균 100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T의 비즈메카와 데이콤의 보라넷을 비롯한 유선인터넷 분야에서도 새로운 빌링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70억∼80억원, 업그레이드에 10억원 안팎이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무선 통신서비스업체들은 내년부터 차세대 빌링시스템과 CRM을 본격적으로 연계해나갈 계획이어서 차세대 통신환경과 맞물려 전체적으로 1000억원에 육박하는 새로운 솔루션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암닥스·포탈소프트웨어·씨에스지시스템즈 등 빌링솔루션 분야 다국적 정보기술(IT)업체들의 선점공격이 본격화되고 있다.
포탈소프트웨어코리아는 보다폰에어터치·NTT도코모·텔스트라·텔레콤말레이시아 등 세계 40여개 이동통신서비스업체에서 성능을 검증한 빌링솔루션을 내세워 국내 유무선 통신사업자들에 대한 영업에 착수했다. 특히 이 회사는 운영CRM 선두기업인 시벨시스템즈와 ‘빌링+CRM 솔루션’을 공동으로 개발해 출시함으로써 차세대 유무선 통신서비스 시장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
스카이라이프(위성방송)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국내 인지도를 넓힌 씨에스지시스템즈, 국내 2세대 이동통신 시장의 빌링솔루션 분야를 주도해온 암닥스도 고객관리 모듈을 강화하는 한편 양방향 통신서비스에 적합한 제품을 속속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업체들로는 인터넷 솔루션기업인 로커스가 한국오라클과 제휴, 콜센터 기반 CRM솔루션을 출시함으로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며 디엠에스랩·씨앤엠테크놀로지·테크시스템테크놀로지 등 빌링 및 CRM 전문기업들의 출사표도 이어지고 있다.
이들 국내 업체는 한국 실정에 적합한 맞춤형 컨설팅 및 솔루션 구축경험을 살려 차세대 유무선 통신서비스용 IT솔루션 시장에서 틈새를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윤수 포탈소프트웨어코리아 사장은 “2세대 통신서비스를 위해 구축했던 유무선 네트워크 시스템들이 기능적으로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3세대 시장에 대한 신규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며 “따라서 차세대 유무선 통신서비스용 IT솔루션 시장은 올해말을 기점으로 본격 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철회 씨에스지시스템즈코리아 사장도 “한국의 빠른 차세대 유무선 통신서비스 도입속도에 맞춰 유연하고 민첩한 시장대응(타임 투 마켓)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