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으로 공부하세요.’
게임도 하고 공부도 할 수 있는 교육용 게임 2편이 나란히 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게임은 룬스튜디오가 개발한 ‘키즈 퀘스트’와 한빛소프트가 배급하는 ‘암산축구’. 이들 게임은 어린이들이 게임을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학습효과도 거둘 수 있는 일종의 애듀테인먼트 소프트웨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들 게임이 어린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영어와 수학공부를 테마로 하고 있다는 것. ‘퀴즈 퀘스트’를 즐기다 보면 영어단어를, ‘암산축구’에 빠지면 구구단을 술술 외울 수 있다. 그동안 게임에 푹 빠진 자녀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온 학부모들로서는 그야말로 희소식인 셈이다.
룬스튜디오가 개발한 ‘키즈 퀘스트’는 영어와 인성교육을 소재로 한 시뮬레이션 게임. 유저가 가상공간에서 자신의 아바타로 주어진 임무(심부름)를 수행하는 것을 주요 줄거리로 하고 있다. 주인공은 ‘올해의 심부름 어린이’가 되기 위해 10개의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미션 지문이 영어로 제시되는가 하면 게임상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쉬운 영어로 대화를 걸어 오기도 한다. 9개의 미니게임도 즐길 수 있으며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진다.
영어학습의 전문성을 더하기 위해 윤선생 영어교실 연구팀과 소아심리학 전문의도 게임개발에 직접 참가했다. ‘키즈 퀘스트’ 패키지 상품에는 초등영어 800단어가 수록된 테이프와 영어 단어장 형식으로 꾸며진 독특한 매뉴얼도 포함돼 있다.
개발사인 룬스튜디오는 지난해 어린인 예절 교육을 소재로 한 PC게임 ‘엄마 다녀오겠습니다’를 출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번에 개발한 ‘키즈 퀘스트’는 수준높은 시나리오로 문화관광부에서 선정하는 ‘우수게임 사전지원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빛소프트가 국내 배급하는 ‘암산축구’는 수학문제를 풀면서 축구게임을 즐기는 독특한 교육용 게임이다. 일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소스넥스트가 개발한 이 게임은 패널티킥, 드리블 등 축구기술을 사칙연산으로 재연한다. 축구게임을 즐기면서 중간중간에 제시되는 수학문제를 주어진 시간에 풀어야 공을 패스하고 득점도 올릴 수 있다. 반대로 문제를 틀리면 공을 상대편에 빼앗기고 경기에 패할 수도 있다. 경기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돼 게임리그에서 우승의 영광을 안을 수도 있다.
문제가 쉴새없이 제시되기 때문에 게임을 10분만 즐기면 200여개의 수학문제를 풀 수 있을 정도다. 어린이의 학습수준에 따라 6개 레벨이 분류돼 있어 수준별 교육도 가능하다.
일본에서 올해 초 출시된 이 게임은 높은 집중력과 학습효과로 일본 교육용 소프트웨어 판매순위에서 1위에 오를 만큼 인기를 모으고 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