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온라인 국제학교` 만든다

 인터넷을 통해 미국과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의 초중고교 정규 교과수업을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는 ‘온라인 국제학교(가칭)’가 설립된다.

 전남대는 광주시교육청·광주시·KT 등과 함께 초고속인터넷을 활용해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 과정까지 국제교육을 받을 수 있는 온라인 국제학교를 설립·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추진되는 온라인 국제학교는 인공위성을 이용한 고성능의 양방형 온라인 교육으로 기존 인터넷 온라인 교육과 차별화되며 국내에서 외국의 정규수업을 직접 수강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유학 및 연수 등으로 인한 막대한 외화유출을 막는 동시에 자녀를 해외에 진학시키지 못한 부모들의 상대적 박탈감 해소에도 기여하는 등 국제교육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온라인 국제학교 수업은 미국 정규 초중등학교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과정이나 미국 대학에서 운영 중인 온라인교육 프로그램, 가상학교 및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 영상회의와 고화질 주문형비디오(VOD), 온라인 칠판 등도 수업에 이용된다.

 전남대는 미국의 온라인 국제수업이 효과를 거둘 경우 캐나다·영국·독일·호주·중국 등 각국의 공식교육기관과 연계해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광주지역 재학생들이 한국과 외국 해당 학교의 졸업장을 동시에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각 기관은 내년부터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갖췄거나 영어성적이 뛰어난 초중학생 30여명을 선발해 국제초증등반과 국제영재반을 구성한 뒤 미국의 교육기관과 연계해 시범적으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전남대는 이들 학생이 원활하게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멘터(조언자) 구성과 해외 온라인 교육기관을 선정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시교육청은 시범사업 학생 선발과 교실 선정 등을 맡는다. 또 KT는 초고속·대용량 인터넷 망을 제공하고 광주시는 행정지원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이와 함께 온라인 교육을 보충하고 심화하기 위해 국제학교 재학생들이 방학기간에 해외 협력 교육기관을 방문해 현지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장기적으로는 시범사업 운영 이후 대상 학교를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교육청·전남대·KT 등과의 협의를 통해 이른 시일 내 온라인 국제학교 설립 최종안을 마련해 국내 교육의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