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대학생 애니메이션 감상하는 달!’
대학생들의 창작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 두개의 행사가 잇따라 서울과 부천에서 개최된다.
하나는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부천국제대학애니메이션페스티벌(PISAF 2002)’. 부천국제대학애니메이션페스티벌조직위원회 주최로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부천 복사골 문화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영화제를 메인행사로 전시회, 워크숍, 페스티벌 이벤트, 국제교류프로그램 등이 펼쳐진다.
영화제는 전세계 25개국 대학생들이 만든 200여 작품들이 ‘추천(Recommendation) 40’ ‘경향(Trend)’ ‘기념(Memorial)’ ‘관심(Notice)’ ‘비전(Vision)’ 등으로 나눠 소개된다.
‘추천 40’은 상금과 상패가 걸려 있는 이벤트. 이미 전세계 18개국 63개 대학 및 학원에서 출품된 212편 가운데 치열한 예심을 거친 40편이 상영되며, 우수작에게는 100만∼5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주요 작품으로는 애니메이션 속의 밀랍인형과 그 작가 사이에 벌어지는 싸움을 다룬 단편작품으로 이미 2002 안시페스티벌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애덤 롭(호주 VGA스쿨)의 ‘쉿(Shh)’을 비롯해 진정한 결투는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것을 말하는 폴란드 발데머 모다스키(폴리시필름스쿨)의 ‘결투(The Duel)’ 그리고 신발을 애지중지 하던 소녀가 신발을 잃어버린 후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그린 김정화(한국영화아카데미)의 ‘여름(A day)’ 등이 있다.
‘경향’에서는 세계 각국의 주요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및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을 상영하는 것으로 국내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에게 해외시장의 최근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 실험적인 독립 단편 위주의 ‘헝가리 크래프트&디자인스쿨 쇼케이스’를 비롯해 ‘이탈리아 카툰스언더베이 풀시넬라 어워드 단편선’ ‘헝가리 카프 프로그램’ ‘자그레브 필름 단편선’ 등으로 나눠져 50여개의 작품을 상영한다. 이밖에 ‘비젼’에서는 현재 제작되고 있는 애니메이션의 데모 및 파일럿 필름, 어린이용 애니메이션과 더불어 최근 방영된 TV시리즈를 상영한다.
영화제와 함께 펼쳐지는 전시회는 국내 대학생 애니메이션 제작과정을 소개하는 애니메이션관, 한국 만화의 역사와 흐름을 전하는 만화&캐릭터관, 애니메이션 교수들이 직접 참여하는 대학교수작품관 등으로 구성된다. 또한 공개특강으로 ASIFA콜로라도의 에드워드 벡스터 회장의 ‘단편애니메이션을 위한 아이디어와 크리에이티브한 컨셉 개발’ 등 7개 세션의 강의가 준비돼 있으며 이밖에 ‘디지털콘텐츠의 스토리텔링’ ‘디지털환경과 만화창작’ 등을 주제로 한 워크숍이 펼쳐진다. 문의 (032)325-2062
또 다른 행사는 PISAF보다 하루 빠른 8일 개막돼 10일까지 사흘동안 서울 중구 예장동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펼쳐지는 ‘시네마떼끄’.
올해로 3번째를 맞는 ‘시네마떼끄’는 전국 대학교의 애니메이션 관련학과 학생들이 창작한 애니메이션 작품 가운데 학과장 및 지도교수들이 추천한 작품을 선별해서 상영하는 것으로 국내 애니메이션 관련 학과에 재학중인 학생들이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50여편이 이번 행사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다.
주요 작품으로는 어머니의 아이에 대한 과보호 문제점을 다룬 김윤현 등 5명(계명문화대)의 2D애니메이션 ‘온실’, 지구의 환경과 인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어진혁(홍익대)의 3D애니메이션인 ‘프로젝트 D’ 그리고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심미정 등 3인(동주대)의 ‘천사의 눈물’ 등이 상영된다. 이밖에 2D셀과 클레이애니메이션의 결합으로 제작한 류성희 등 3인(한성대)의 ‘베스킨라빈스31CM’ 등이 시연돼 대학생들의 튀는 시나리오와 아이디어를 접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문의 (02)3455-8440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