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실시돼온 ‘사이버기술교육’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2001년 3월부터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연간 10억원의 지원을 받아 한국산업기술대학교(총장 최홍건)가 실시하고 있는 ‘사이버기술교육(http://www.ikpu.ac.kr)’은 최근 신규 교육과정 부재로 급증하는 교육 수요를 제대로 맞추지 못해 근로자들의 불만이 급증하는 등 서비스 개시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위기의 핵심은 한정된 예산으로 인한 신규 사업제한이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는 기술분야에 특화된 교육과정을 개발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기존 인문사회 계열에 비해 훨씬 높아 총 예산의 60%를 투입하더라도 1년에 10개 과정 밖에 개설할 수 없어 교육과정이 부족하다는 수강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교육목표에 따라 일관된 학습을 지원하기 위한 전담교수를 운용하지 못하는 점도 위기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원격기술지원센터 장승관 소장은 “관련 기관인 중소기업청도 사업의 효용성과 필요성에 대해 인정하지만 제한된 예산에 대해서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에 따르면 교육과정을 개설한 첫째 달에 4000여명이 수강한 이후 매월 교육인원이 1만5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장승관 소장은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정부지원이 필요하지만 무턱대고 지원을 요구할 수 없어 안타까울 뿐”이라며 “유료화를 통해 안정적인 기반을 다지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2년여 동안 무료로 제공된 교육과정의 갑작스러운 유료화도 교육대상인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입장을 고려하면 선뜻 도입하기에는 어려운 문제다.
‘사이버공간에서 이뤄지는 기술교육이 성공할까’라는 기대와 의구심 속에 진행돼온 사이버기술교육 사업을 제대로 정착, 중소기업 근로자와 기업의 경쟁력을 배가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한국산업기술대학교와 중소기업청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