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PC만으로도 웅장한 클래식 음악은 물론 박진감 넘치는 DVD 음질을 감상할 수 있다.’
노트북PC 성능이 데스크톱PC 못지 않게 높아지고 이를 DVD 등 멀티미디어 기기로 활용하는 개인유저가 늘어나면서 그동안 알람기능에 그치던 노트북PC 내장 스피커의 고급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아직까지 많은 사용자들은 내장 스피커가 있음에도 음질과 낮은 출력 때문에 별도의 스피커를 이용하거나 이어폰을 통해 듣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최근 출시된 제품은 내장 스피커만으로도 음악을 감상하는 데 충분하다는 평가다.
도시바코리아(대표 차인덕)가 최근 출시한 멀티미디어 전용 노트북PC인 새틀라이트 5200은 스피커 출력이 기존 제품의 4배에 가까운 15W에 이른다. 서브우퍼 스피커가 별도로 구성돼 기존 노트북PC에서 느끼기 어려운 저음부분까지 풍부하게 감상할 수 있다.
도시바는 그동안 야마하 스피커를 장착했으나 이 제품은 스피커 분야 세계 최고 업체 중 하나인 하만카돈사의 제품을 채택했다. 도시바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사용자로부터 너무 사운드가 크다는 불평을 들을 정도”라며 “이 제품 구입자들의 대부분이 별도의 외장 스피커를 사용하지 않고 노트북PC만으로 음악을 감상한다”고 밝혔다.
소니코리아(대표 이명우)가 지난 7월에 출시한 바이오 NV시리즈는 노트북PC 확장기능 가운데 서브우퍼를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제품은 기본적으로 스테레오 스피커를 제공하나 풍부한 저음역 재생을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다용도 베이에 서버우퍼를 장착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HP(대표 최준근)의 홈 노트북PC인 프리자리오 시리즈는 약 3년 전부터 고급 스피커의 대명사인 제이비엘(JBL)사의 프로오디오 스피커를 내장하고 있다. 이 스피커는 저음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베이스 대역 재생을 강조한 스피커로 그동안 프리자리오 시리즈를 알리는 데 한몫을 했다.
한국HP측은 “스피커와 관련된 불만사항은 거의 없을 정도로 소비자들이 스피커 성능에 만족하고 있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가정용 노트북PC 수요가 기업용 수요를 앞지를 전망이어서 이러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찾는 소비자들은 앞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경우 소비자 설문 조사결과 아직까지 대부분의 노트북PC 유저들이 외장형 스피커나 이어폰으로 듣고 있다는 점에서 자체 스피커를 사용하고 있지만 소비자 요구가 늘어날 경우 전문 스피커업체와 제휴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