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계절적 수요를 포함해 PC시장이 예상보다 호전추세지만 PC메이커보다는 일부 부품업체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IDC에 따르면 지난 3분기 PC시장은 작년보다 5.0%, 전분기보다 5.2% 증가하며 7분기만에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4분기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계절적 수요가 기대되는 시기다. 박광호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PC시장은 계절적 수요를 감안한 예상치보다 10% 정도 개선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에 따른 반도체가격 인상 등이 원가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호전추세는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성률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PC대체 수요에 대한 언급은 많지만 아직 가시적 성과는 찾기 힘들다”며 “이는 차라리 내년 이후의 폭발적 수요를 기대할 수 있게 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그러나 PC시장의 회복과 관련, 국내 PC 완성품 제조업체 가운데 수혜주를 찾기는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삼보컴퓨터의 경우 주요 매출처인 HP와 e머신즈가 미국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가는 등 영업상 관점에서는 주가에도 긍정적이지만 두루넷 등 자회사들의 처리문제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지적이다. 내수 위주의 영업을 하는 현주컴퓨터나 현대멀티캡의 주가는 세계 PC시장 호전에도 불구하고 직접적인 수혜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LG투자증권은 올해 전세계 PC시장은 작년보다 소폭 개선되겠지만 국내 부문은 오히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현주컴퓨터가 전날 수출소식으로 급등했지만 실제 이익으로 이어지는가와 연속적인가에 대해서는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이번 PC회복의 수혜는 오히려 PC재료와 부품으로 사용될 반도체와 수출비중이 높은 PC용 전자부품주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PC메이커의 직접적 영향은 미미한 가운데 PC관련 전자부품의 간접 수혜는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대증권과 LG투자증권은 종합전자 부품업체인 삼성전기와 PC용 인쇄회로기판(PCB)업체인 대덕GDS, 콘덴서를 생산하는 삼영전자와 삼화전기, 모니터와 관련된 삼성SDI·LG마이크론·한국전기초자 등을 관심대상종목으로 꼽았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