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한국에 블루투스(bluetooth)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최근 삼성전기와 블루투스칩 100만개 공급계약을 맺은 영국의 블루투스칩 전문업체 케임브리지실리콘라디오(CSR)의 최고경영자 존 허지슨(60)은 “블루투스칩을 내장한 프린터·노트북·마우스·게임기·개인휴대단말기(PDA) 등이 내년에 대거 선보이면 블루투스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존 허지슨 사장은 특히 삼성전자·LG전자 등 한국의 대형 세트업체들이 블루투스 응용제품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기 때문에 한국의 블루투스시장 전망은 매우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가 2003년 말까지 우선 100만개의 블루투스칩을 구매하기로 계약을 체결했지만 실제 그 이상의 물량을 구매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CSR는 삼성전기·LG이노텍 등 종합부품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어 산업 활성화에 힘을 기울일 방침입니다.”
존 허지슨 사장이 이처럼 한국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모든 디지털기기를 블루투스로 묶으려는 한국시장의 열기가 그 어느 곳보다 뜨거운데다 칩 가격이 싸고 초소형 완성품에 적합하다는 제품적 특성 때문으로 보여진다.
“초기 25∼30달러에 달하던 블루투스 모듈 가격이 지금은 10달러대를 형성하는 등 절반 가격으로 떨어졌습니다. 특히 내년에는 8달러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또 모듈 크기도 10×10㎜ 이하로 작아지고 전력소모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세트업체 입장에서는 다양한 응용제품을 선보이기에 앞서 생산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둘수 있게 되는 등 과거와는 달리 블루투스사업 여건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CSR의 칩이 블루투스 인증제품의 57%를 점유하는 등 기술력과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2년 전 일본에 불어닥친 블루투스 열기가 한국시장에도 곧 몰아닥치게 될 것”이라며 한국시장에 대한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