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재규 KAIST 교수

 “그동안 경영사례 연구는 많았지만 e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춰 체계적으로 사례를 연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으로 주요 사례를 적극 개발해 국내 e비즈니스 수준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최근 한국전산원이 추진한 ‘국내 전자거래 우수사례 개발’ 연구과제를 성공리에 마친 이재규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는 이같은 사례연구를 지속시켜 e비즈니스 후발업체나 이 분야에서 성공을 꿈꾸는 후진들을 이끌어 줄 교육자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실 e비즈니스 사례연구 자체는 새롭지 않습니다. 문제는 사업주체들이 바쁘게 일을 진행하다보니 체계적인 정리가 안돼 결과적으로 기록이 남지 않았던 것이죠.”

 미국의 경우 ‘하버드비즈니스리뷰’ 등을 통해 나온 e비즈니스 사례가 전세계에 전파되고 있고 유럽지역에는 케이스클리어링센터가 e비즈니스 사례를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홍콩이 사례센터를 만들고 아시아지역의 e비즈니스 사례를 연구하고 있는 상태다. 이 교수가 e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춘 사례 연구에 적극 가세한 것도 이 때문이다.

 때마침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 등 정부부처에서 e비즈니스 관련 우수사례를 개발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한 상태였고 이 연구과제를 모두 이 교수가 맡아 진행했다. 특히 정통부의 경우 한국전산원을 통해 ‘거대 벤처 하나로통신 사례’ ‘옥션의 고객보호전략 사례’ ‘서울대병원의 B2B전자상거래 도입사례’ ‘한국의 ADSL 보급사례’ 등 4개의 전자상거래 및 인프라 우수사례 발굴을 완료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정통부는 ‘한국의 ADSL보급사례’와 ’옥션의 고객보호전략 사례’를 각각 최우수 사례와 우수사례로 선정하고 이달 말까지 영문화작업을 마치고 국내외에 보급하기로 했다.

 이 교수는 또 올초 산업자원부가 2005년까지 200개의 사례를 발굴해 활용하는 것을 골자로 마련한 ‘e비즈니스 케이스 라이브러리 구축사업’에도 참여했다. 올해에 10개 우수사례를 선정해서 이를 기록으로 남길 계획이다.

 그는 “e비즈니스 사례 연구사업은 국내 기업들의 우수사례를 세계적인 사례로 활용하기 위해 기획한 것인 만큼 일회성 사업에 그치지 않고 계속사업으로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e비즈니스 사례가 늘어나게 되면 체계적인 분류·업데이트작업을 통해 온라인상에서 활발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다음 단계의 과제”라며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필요에 따라 각종 시상제와 연계하는 등 산·학·연·관의 힘을 합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