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프로테옴연구센터(센터장 백융기)가 세계 인간프로테옴프로젝트(HPP)의 단백질 분석 데이터 표준화에 참여해 국내 연구 방향이 세계 연구 프로젝트에 반영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국내 민간 연구센터가 세계적인 연구 프로젝트에서 표준화에 참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단백질 분야 연구표준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이 센터는 인간게놈프로젝트(HGP) 이후 전세계 생명공학연구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HPP에서 프로테오믹스 표준화 이니셔티브(PSI) 공식멤버로 활동하게 된다.
그동안 프로테오믹스 연구는 서로 다른 연구방법으로 데이터가 산출·보관돼 체계화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연구자들은 이미 밝혀진 단백질 구조를 막대한 연구자금을 들여 다시 밝혀내는 등 시간과 비용을 낭비해왔다.
PSI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우선 BIND·DIP·MINT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단백질간 상호작용 데이터를 표준화할 계획이다. PSI는 또 질량분광계(매스 스펙로메트리) 표준화 작업도 함께 수행할 예정이다.
연세대 프로테옴연구센터는 PSI에 데이터 표준화에 필요한 각종 단백질 분석 샘플을 공급할 계획이다.
백융기 센터장은 “HGP에 참여하지 못해 게놈 연구 후진국이 된 우리나라가 프로테옴 프로젝트에 참여해 표준화에 관여하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국내 연구 방향을 반영하는 것은 물론 국제 연구에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