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기업계, 중국 특수 기나긴 기다림

 `중국 특수, 언제 오려나.’

 지난해 중국 CDMA중계기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린 국내 중계기업체들이 차이나유니콤의 중계기 2차 입찰에 대비해 중국영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예상보다 발주가 늦어져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 올해 사업계획을 세울 때만해도 올 상반기중으로 2차 입찰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던 중계기업계는 그나마 3, 4개월 가량 늦게 시작된 2차 입찰마저도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돼 고심하고 있다.

 현재 2차 입찰에는 크고 작은 20여개 중계기업체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아직 대규모로 물량을 수주한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시험용 물량으로 10여대 안팎의 장비만 공급했으며 많아야 수십대 규모의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2차 입찰의 추정 발주물량이 8000∼9000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발주가 상당히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현지 업체가 모듈 형태로 부품을 직접 수입해 생산한 중계기를 차이나유니콤에 공급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어 국내 업체에 또다른 걱정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이러한 제품은 비록 한국산 중계기에 비해 성능은 떨어지지만 가격이 거의 절반 가량 저렴해 중국 현지에서 적지않은 호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중국 특수가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업체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적어도 연내에 중국쪽에 대량 수출을 통해 올해 매출목표를 채우려했지만 최악의 경우 중국 특수가 내년 초로 넘어갈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중계기업체 관계자는 “중계기 2차 입찰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매출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밝히고 “하지만 늦어도 다음달 중에는 본격적인 물량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중국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