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테2002에서 만난 사람-비자 및 젬플러스

 IC카드 시장의 흐름을 주도해온 세계적인 전문가들을 ‘카르테 2002’가 열리고 있는 파리의 파리노르드 빌레핑 전시장에서 만났다. 비자인터내셔널의 데니 젠슨 칩카드 부문 수석부사장과 젬플러스 질 미첼 금융·보안부문 사장이 두 주인공이다. 이들은 각각 세계 1위의 카드 브랜드와 칩카드 공급업체로서 세계 시장동향과 향후 전망에 대한 나름의 식견을 제시했다.

 

 ◇데니 젠슨 비자인터내셔널 부사장

 ―칩카드 전환계획과 금융 회원사 지원책은.

 ▲유럽과 아시아가 가장 우선적인 칩카드 전환 대상이다. 아시아권 내에서는 한국·일본·말레이시아 순으로 오는 2008년까지는 완벽한 칩카드(EMV) 전환을 마무리할 생각이다. 비자는 제휴 금융기관을 지원하기 위해 저가격 솔루션 보급사업이나 EMV 인증센터 확산작업을 진행중이다. 또한 각 지역마다 IC카드 전환과 관련한 신규 정책 및 규정을 수립중이다.

 ―최근 현안이 되고 있는 모바일 지불 결제 상용화 계획은.

 ▲모바일 지불결제의 인터페이스인 휴대폰 적외선(IR)이나 고주파(RF) 방식은 한국시장이 첫 무대가 될 것이다. 특히 IR쪽에서는 SK텔레콤이 첫 사례로, 그 성패가 향후 시장전반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통신사업자의 영역침범이 논란이 되고 있다. 비자의 입장은 어떠한가.

 ▲SK텔레콤 입장은 이해가 되지만, 비자와의 협력관계에 대해서는 밝히기 곤란하다. 중요한 점은 금융·통신 업종 모두 각자의 영역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SK텔레콤 등 이통통신사들은 각자의 영역인 통신네트워크 판매에 사업의 주안점을 둬야 한다.

 

 ◇ 질 미첼 젬플러스 사장

 ―젬플러스의 현재와 미래 전략은.

 ▲그동안 가입자식별모듈(SIM)카드 시장에 총력을 기울인 탓에 아직도 매출의존도는 통신분야가 절대적이다. 그런 만큼 시장수요에 따른 위험요인도 크다. 젬플러스는 오는 2006년까지 금융부문의 매출비중을 70%까지 끌어올려 명실상부한 카드 공급업체의 위상을 되찾을 것이다. 또한 최근 오만 정부와 전자주민증 사업을 공동 추진한데 힘입어 향후 공공 및 출입통제 시스템 시장에도 영업력을 집중시킬 것이다.

 ―비자의 자바콤비카드인 ‘제이콥30’, 특히 그 가운데 휴대폰 플러그인 방식이 한국시장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젬플러스의 시장진입 전략은 어떠한가.

 ▲제이콥30이 지닌 잠재력과 기능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한국외엔 없다. 그나마도 성공할지 여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일단 원칙적으로는 한국의 모바일 지불결제 시장진입을 위해 제이콥30 규격을 적극 채택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의 카드 제조업체인 에이엠에스와 공동으로 구체적인 활성화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파리=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