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디지털 지리정보시스템(GIS) 관련 기술이 국제표준 경쟁에 본격적으로 합류하게 될 전망이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원장 김동철)은 11일부터 15일까지 경주 힐튼호텔에서 미국·EU 등 25개국에서 120여명의 국내외 전문가가 참석하는 국제표준화기구(ISO/TC211) 총회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국제표준에 자국의 입장을 반영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질 이번 총회에서는 특히 우리나라가 제안해 국제표준화 작업이 진행 중인 ‘WD19134(위치 기반 생활안내를 위한 통합교통수단 서비스 표준)’이 위원회 초안으로 승인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국제 GIS 표준분야에서 선진국들과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이번 총회에서는 표준화 작업이 진행 중인 ISO DIS19116(위치서비스) 등 39종 중에서 지리정보 코드 및 파라미터의 표준화 프로젝트, 공간정보의 저장과 전송능력 향상을 위한 표준화 프로젝트 등 13종이 논의될 예정이다.
GIS는 지구의 지형, 인공구조물의 위치를 디지털지도에 표시하는 기술로 국토개발계획 수립, 자연재해 예방, 인공구조물의 관리와 휴대형 단말기를 이용한 개인의 위치정보 제공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으며 향후 대중교통 관리와 물류개선 등에도 활용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정보기술 분야의 21세기 핵심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GIS는 시스템간 데이터 전송방법, 상호 호환성 확보를 위해서는 표준화가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으며 국제표준을 선점한 기술이 세계시장을 이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세계 각국에서는 관련 기술과 표준을 동시에 개발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규격으로 ISO19101(기준 모델) 등 6종만 제정돼 있다.
우리나라는 국제표준화기구(ISO/TC211) 활동을 지원하고 국내 우수기술을 국제표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산업기반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지리·교통정보 표준화’ 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건교부 주관으로 국가지리정보시스템(NGIS) 구축을 위해 각 부처가 2005년까지 1만3500억원을 투입해 GIS 기술 및 표준화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