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표준총회 잇단 유치 `IT코리아` 입김 세졌다

 국제표준을 논의하는 글로벌 단위의 표준화 총회 및 회의가 잇따라 한국에서 개최되고 있다.

 특히 전자·IT·전자상거래 등 첨단 분야 굵직한 국제표준회의 국내 유치로 이 분야 표준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지위도 급상승하고 있다.

 국가 표준기관인 기술표준원(원장 김동철)과 표준화단체 등에 따르면 표준화 분야의 우리 위상이 향상되면서 지난해부터 한국에서 개최된 국제표준화총회 및 회의 숫자도 크게 늘었다.

 지난 99년과 2000년 각각 4, 5차례에 불과했던 관련 총회 및 회의가 지난해에는 12차례로 2배 이상 늘어난 데 이어 올해도 10월말까지 이미 9차례 개최됐다. 

 특히 지난해부터 우리나라가 유치하는 국제표준회의에는 전자·IT·전자상거래 분야가 집중돼 있다. 국제표준 제정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첨단 분야에서 우리의 영향력이 그만큼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말까지 2, 3차례 국제표준회의의 추가 개최를 준비하고 있는 기술표준원은 이미 2003년과 2004년에 열리는 국제회의도 다수 유치해 놓고 있어 내년부터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표준화 관련회의 및 총회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기술표준원은 현재 표준분야 최대 규모 국제회의인 내년도 ISO 총회도 국내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거의 확정된 단계다.

 기술표준원은 이번달에도 지리정보(ISO TC211) 국제표준화 총회와 산업데이터 및 총괄적 언어분야의 국제표준회 등이 개최한다. 디지털 지리정보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기반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제정하는 ‘지리정보(ISO TC211) 국제표준화 총회’의 경우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경주힐튼호텔에서 개최된다.

 기술표준원과 표준협회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 행사를 통해 우리나라는 지리정보분야 기술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고 이를 응용한 제품 개발 및 상호운용성 등의 국제표준 제개정시 우리 입장을 유리하게 반영할 수 있게 됐다.

 기술표준원은 지난달 31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전자·자동차·항공 등 산업 전반에 활용되는 산업자동화 표준에 관한 대규모 국제회의인 ‘국제표준화기구(ISO) 산업자동화 국제표준화회의’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과 코엑스에서 개최해 이 분야 국내표준을 국제표준에 적극 반영하는 성과를 거두기도했다.

 올해 우리나라는 JTC1/SC29/WG11 멀티미디어 동영상 회의(3월), 국제표준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태평양지역표준화회의(PASC:Pacific Area Standards Congress) 총회(4월), JTC1/SC7 소프트웨어회의(5월), ISO/TC178 승강기회의(9월) 등 주요 국제회의를 9차례 이상 유치해 개최했다.

 한편 내년에는 한·중·일 생물산업표준화 국제회의(5월), 정보통신기술(11월) 관련 국제표준화회의 등의 유치가 계획돼 있어 국내에서도 향후 시장선점이 가능한 분야에 대한 표준화 작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기술표준원 김동철 원장은 “국제표준화 총회 및 회의의 국내 유치는 세계 표준시장에서의 한국 지위를 높이고 우리 표준을 국제표준에 적극 반영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표준화 활동은 21세기 국가 산업경쟁력을 결정짓는 주요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향후 국제 표준회의를 보다 적극적으로 우리나라로 유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