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이오 기술을 잡아라.’
영국·스웨덴·러시아·독일 등 바이오 선진국 기업과 연구소 관계자들이 국내 바이오업체와의 기술교류에 적극 나서는 등 한국 바이오 기술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피지엄사이언스·바이오테크놀로지알리앙스·시베리안엔자임 등 세계적인 바이오기업들은 최근 국내 업체와의 기술교류를 위해 잇따라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그동안 국내 기업들이 파견단을 구성해 해외 선진기술을 익혀온 것과 달리 외국 유명 바이오기업 창립자와 과학자들이 한국을 찾아 기술협력 방안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국내 바이오산업에 대한 외국의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들 기업은 심포지엄 참석이나 개별적인 접촉을 통해 국내 바이오업체들과의 협력창구를 마련하고 있다.
한·러 산업협력위원회에는 7·8일 이틀간 서울과 포항에서 ‘한·러 산업기술심포지엄’을 열고 러시아의 첨단 바이오 산업기술을 소개하는 등 양국간 바이오 기술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다. 이번 심포지엄에 참석하는 시베리안엔자임은 세계적인 분자생물학과 효소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과의 협력이 이뤄질 경우 상당한 파급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스웨덴 대사관과 서울대 생명과학부도 최근 서울대 유전공학연구소 창업보육센터에서 ‘한·스웨덴 생명공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노벨 생리의학상 선정위원장인 카롤린스카연구소의 스텐 린달 교수 등 6명의 과학자가 방한해 서울대 유전공학특화창업보육센터의 뉴로제넥스와 이매진을 비롯해 바이로메드·마이크로아이디 등 한국 기업들과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영국APTN(Asia Pacific Technology Network)과 한국산업기술재단도 지난달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영 산업기술협력포럼’을 갖고 국내 바이오업체와의 협력에 나섰다. 특히 이번 방한단에는 바이오칩의 원천기술 보유자인 옥스퍼드대의 에드 사우스턴 교수와 피지엄사이언스 창립자인 데니스 노블 교수 등이 참석했으며 랩온어칩 전문기업인 디지탈바이오테크놀러지를 방문해 기술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독일의 대표적인 바이오업체인 바이오테크놀로지알리앙스도 최근 대덕바이오커뮤니티와 바이오분야에서 상호협력키로 하고 본격적인 공동 연구 및 협력에 들어갔다.
포항공대 생물학전문연구정보센터 정동수 박사는 “러시아 등 협력활로가 전혀 없었던 바이오 선진국들이 국내 바이오산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세계적인 바이오업체들의 방한을 통해 국내 바이오 기술수준이 한단계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