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관리시스템(CMS)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공룡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와 IBM가 최근 잇따라 CMS 전문업체를 인수하고 신규 시장참여 및 사업강화를 선언하고 나서 국내 CMS시장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닷넷을 기치로 기업용 솔루션 시장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는 MS가 IBM을 겨냥, 2004년을 목표로 추진중인 ‘주피터(코드명)’ 전략의 일환으로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기업포털(EP)·e커머스 등을 포함한 비즈니스 스윗 구성에 CMS를 포함시키면서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욱이 MS가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경쟁사 제품보다 50%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다큐멘텀·인터우븐·파일네트 등 외산 전문업체와 아이브릿지·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하늘정보 등 국산 경쟁업체의 대응이 주목된다.
지난해 4월 캐나다의 엔캄퍼스사를 인수하면서 CMS사업에 공식화한 MS는 지난 10월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겨냥한 ‘콘텐트 매니지먼트 서버(CMS) 2002’를 발표했다. MS는 이 제품이 닷넷과 확장성표기언어(XML) 기반 웹서비스를 지원하고 MS오피스와의 효과적인 통합으로 콘텐츠 저작기능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수요창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동안 국내시장에서 엔터프라이즈 및 개발자 버전의 평가판을 배포해온 (주)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12월부터 동양시스템즈 등 시스템통합(SI)업체와 공조체제를 강화해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10여개사와 솔루션 공급을 협의중이며 올해안에 1∼2개의 프로젝트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측은 “CMS2002는 닷넷 서비스를 위한 기반 인프라로 자바·유닉스 계열 제품보다 구축기간과 비용이 매우 적다”면서 “현재 자바계열의 애플리케이션을 수용하기는 어렵지만 곧 EAI인 비즈토크와 연계해 자바시장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IBM도 최근 본사 차원에서 캐나다의 전자기록관리 전문업체인 테리언소프트웨어를 인수하고 엔터프라이즈콘텐츠관리 시장 전략을 강화했다고 5일 밝혔다. IBM은 올해말까지 인수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테리언소프트웨어의 사업 및 직원을 IBM 데이터관리 소프트웨어 그룹과 통합하고 자체 CMS제품인 ‘IBM컨텐트매니저’는 물론 DB2, 로터스 등과 연계한 제품군을 구성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한국IBM도 테리언의 주된 수요처인 정부·금융·제조 업체 등을 중심으로 CMS 공급을 확대해 갈 방침이다.
이들 공룡기업의 움직임에 대해 국내 CMS 전문업체들은 이미 시장에서 국산제품의 성능과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다양한 솔루션과 저가정책, 글로벌 서비스 등을 보유한 양사의 움직임에 적잖게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 업체 사장은 “MS는 아직 국내 시장에서 검증되지 않았으며 중소규모의 기업, 부서 단위에 적합해 목표시장이 다르다”면서 “특히 한글화 지원에 있어서는 취약성을 드러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