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유명 게임개발사들이 게임천국인 한국에 개발스튜디오 설립을 추진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한국에 머무르면서 한국지사 형태의 스튜디오를 설립을 모색하고 있는 업체는 PC게임 ‘발더스게이트(Baludr’s Gate)’ ‘네버윈터나이츠(Neverwinter Nights)’ 등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캐나다 게임개발사 바이오웨어(대표 레이 뮤지카)와 PC게임 ‘스타트렉’을 개발한 미국 탈드렌테크놀로지(대표 에릭 베스케).
그동안 해외 게임배급업체들이 한국에 지사를 설립한 경우는 많았으나 게임개발사가 한국에 개발 스튜디오 설립을 모색하기는 처음이다.
월드사이버게임즈(WCG) 콘퍼런스에서 주제발표를 맡아 지난주 방한한 바이오웨어의 레이 뮤지카 사장과 탈드렌테크놀로지의 에릭 베스케 사장은 WCG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1∼2주간 국내에 더 머무르면서 국내시장 탐색에 나서고 있다.
양사의 사장은 “한국 게임시장이 매우 크기 때문에 향후 게임을 개발할 때 한국시장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며 “한국 게이머의 게임 취향과 스타일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게임 현지화작업과 함께 게임개발을 수행할 수 있는 개발 스튜디오를 한국내 설립할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입모아 말했다.
이들 두 업체들이 한국지사 설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데는 한국시장에서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2, 워크래프트3 등 블리자드의 게임들이 통산 600만장이 이상 팔리며 연속 대박을 기록하는 등 국내 게임시장이 크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WCG, 각종 게임대회, PC방 문화 등 열성적인 게임문화와 한국정부의 게임산업 전략적 지원, 세계 최고의 초고속인터넷 인프라 환경 등도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바이어웨어의 레이 뮤지카 사장은 “일단 국내에 바이오웨어 제품을 즐길 수 있는 유저 커뮤니티를 만들거나 엔진툴을 판매하는 단순한 방법부터 추진할 생각”이라며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거나 바이오웨어 현지지사를 개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투자에 대해서는 “계획을 추진하는데 얼마나 비용이 드는가에 달려 있다”며 얼마나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문제는 아님을 시사했다.
뮤지카 사장은 또 “한국 스튜디오 설립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한국시장에 더 잘 맞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전진기지는 아니다”라고 분명히 밝히고 “롤플레잉 게임 장르에서 한국은 북미·독일시장에 이은 세계 제3대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탈드렌테크놀로지의 에릭 베스케 사장은 이미 한국에 몇번 방문했을 정도로 일찍부터 한국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현재 국내에 게임 관련 사업에 뛰어들 채비를 서두르고 있어 그가 세운 회사가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베스케 사장은 조만간 가시화될 회사가 우리나라 회사와 합작형태인지 단독법인인지는 자세하게 언급하지 않았으나 회사가 설립된 이후에도 국내 게임업체와 다양한 협력관계를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두 업체가 적극적으로 한국 업체와 협력관계를 모색하는데 대해 국내업체들도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들 업체와 접촉한 국내 게임개발사들의 관계자는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이전, 해외진출 등 중단기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판단하고 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바이오웨어가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면 북미지역의 다른 게임업체들도 한국지사 설립 검토할 수 있을 정도로 바이오웨어는 지명도 높은 회사이다”면서 이들 업체의 국내진출 모색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