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의 입출차를 자동관리하는 주차관제설비시장이 쾌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경전자기업, 미래산전, 다래엔지니어링 등 주차관제설비 전문업체들은 올들어 작년대비 30∼100%에 이르는 매출 신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주차관제설비시장 규모는 지난해 비해 25% 이상 성장한 약 4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현상은 정부의 불법주차 단속으로 최근 도심지의 유료주차 수요가 크게 늘어나자 주요 지자체, 학교, 병원 등에서 수익사업으로 자동화된 유료 주차장을 경쟁적으로 신설하고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고급빌라, 주상복합빌딩을 중심으로 주차장에 출입하는 차량번호를 자동인식하는 무인요금계산기와 무선식 주차카드 등 첨단설비가 대량 보급된 것도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경전자기업(대표 윤주열 http://www.dkee.co.kr)은 올들어 타워팰리스1, 2차 건물과 전국 우편집중국 10개소에 대한 주차관제설비를 수주, 지난해 대비 30% 증가한 5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대만시장에 주차관제설비(모델명 BOPS) 100만달러를 수출, 해외시장 진출에도 성공하자 내년도 매출목표를 80억원으로 늘려잡고 있다.
다래엔지니어링(대표 우영의 http://www.daraeeng.co.kr)은 부산시가 추진하는 공영주차장 무인화계획에 따라 다음달 부산대 전철역사 주차장을 비롯한 시내 100여곳의 노외주차장에 무인요금 주차기기를 공급할 예정이다.이 회사는 부산 외에 2∼3개 광역시에서도 공영주차장 무인화를 추진하고 있어 매출규모가 두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래산전(대표 최천우 http://www.misco21.com)은 삼성물산의 로얄팰리스, 래미안 등 10개 대형건물에 주민차량이 들어오면 해당 주택가에 알려주는 첨단주차통보시스템을 공급하고 고부가가치 무인설비 판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해 대비 50% 증가한 60억원 매출을 낙관하고 있다.
이밖에 아피스전자(대표 이찬규 http://www.apselec.co.kr)는 영세주차장이 자동화설비를 업그레이드하는 사례가 늘면서 총 주차설비 공급건수가 지난해 150건에서 올해는 250건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국 유료주차장 1만여 곳 중에서 기계식 주차설비를 갖춘 곳은 절반에 불과하기 때문에 주차관제설비 내수시장의 성장가능성은 매우 높다”면서 “향후 3∼4년간 30% 이상의 성장세를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