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생들을 조별로 배정해 협동 프로젝트를 요구하는 강의에서 인터넷 커뮤니티가 유용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학생들은 우수한 내용의 조별 리포트를 작성하기 원하지만 서로 낯선 상황에서 쉽게 마음을 열고 적절히 임무를 분배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특히 교양수업의 경우 처음 보는 학생들과 공동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터넷에 익숙한 요즘 학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유용한 대안으로 사용하고 있다.
보통 각 수업마다 교수가 홈페이지나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기 때문에 그 안에 소모임을 두는 경우가 많다.
또는 조별로 새롭게 커뮤니티를 개설하기도 한다. 그 속에서 학생들은 게시판을 통해 의견을 조율하고 각자 배정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그리고 조장은 학기말에 이르러 조원들이 게재한 과제를 한데 모아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일을 맡는다.
또 학생들은 급히 토론을 벌여야 하는 경우 커뮤니티 안의 대화방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학기초에 메신저 아이디를 주고받아 온라인 상에서 수시로 의견을 나누고 교우관계를 돈독히 하기도 한다.
이러한 조별 커뮤니티 운영이 활발해지면서 예전처럼 일대일로 전화를 해가며 의견을 나누는 일은 거의 없어졌다. 또 캠퍼스 잔디밭이나 커피숍 등에서 모여 조별 리포트를 작성하는 모습도 사라져가고 있다.
용인대 김지학씨(사회체육 97)는 “요즘 교양수업에서 조별 공동 리포트를 작성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흔히 인터넷 커뮤니티를 활용하게 된다”며 “예전과 같이 낯설어도 얼굴을 맞대고 공동 과제를 수행하며 친해지거나 종강 이후 조원들끼리 조촐히 회식을 하는 일은 거의 없어졌다”고 말했다.
<명예기자=권해주·한양대 postman666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