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생, 온라인 취업소개 사이트 불만 높다

“백문이 불여일견. 온라인 취업사이트를 무작정 믿지 마라.”

 온라인 취업사이트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지만 부실한 정보로 인한 대학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숙명여대 영어영문학부 99학번 김모씨는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 취업분위기가 한참 무르익고 있으면서 김씨도 많은 곳에 이력서를 제출하고 다녔지만 면접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제발 면접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지만 1차 서류전형에서부터 떨어지니 살맛이 안난다”고 김씨는 하소연했다.

 대학 4년 동안 전공뿐만 아니라 어학연수는 필수 코스라는 말에 캐나다에서 연수를 마쳤고 토익점수도 900점을 넘어서고 있지만 취업의 문은 김씨에게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래서 김씨는 온라인 취업사이트의 문을 두드렸다.

 발품을 팔아가며 이력서 제출을 하는 것보다 온라인으로 접속해 취업에 관한 사이트에 가입하는 것이 지금 대학 예비 졸업생들에게는 시간적, 정보적인 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 취업에 관한 많은 정보들과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일자리에 관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따라서 취업에 관한 유명 사이트로부터 시작해 조금은 허술해 보이는 사이트까지 대학 졸업반 학생들에게는 금덩어리와 같은 존재다. 특히 맞춤서비스라는 제도를 가진 취업 사이트들은 가입자가 원하는 직종의 기업이나 일자리에 관한 채용공고가 나오면 바로 가입자의 메일로 알려주기 때문에 취업 준비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의 불만은 하나 둘씩 늘어가고 있다.

 김씨는 “온라인을 통해 지원한 회사에서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해서 ‘드디어 오프라인에서 해결하지 못한 취업을 여기서 해결하는 구나’하는 기대를 가졌다”며 “하지만 방문결과 회사의 환경과 연봉수준이 수준 이하라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온라인 취업사이트에는 취업에 관한 정보는 무수하지만 검증되지 않는 기업들의 취업정보로 인해 온라인 이용자들에게 불신감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회사의 채용공고만 제시하고 그 회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없어 회사 신뢰도면에서 취업 지원자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 온라인취업사이트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감도 높다.

 숙명여대 정법대학 졸업반인 98학번 한모씨는 “무수히 많은 온라인사이트에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올려놓고 다녔는데 개인정보가 유출돼 혹시 악용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며 “앞으로는 기업에 대한 정보나 신뢰성을 보여주는 온라인취업사이트에만 개인정보를 공개하겠다”고 했다.

 숙명여대 취업담당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취업사이트를 믿지못하겠다는 학생이 늘고 있다”며 “취업을 갈망하는 학생들의 애타는 마음을 이용해 회원수만 늘리려는 온라인 취업사이트에 대해서는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명예기자=지혜원·숙명여대 jhw234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