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인터넷게시판 정화

 “게시판을 흐려놓은 당신, 떠나라.”

 날로 무질서해지는 대학 홈페이지 내 인터넷 게시판을 정화하기 위해 학교 당국이 칼을 빼드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최근 한양대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을 관리하는 게시판 운영위원회는 학내 게시판 정화를 위해 몇 가지 방안을 실행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게시판에서의 부적절한 내용 등록과 무분별한 언어 사용으로 지적을 받아온 특정 네티즌에 대해 운영위원회는 1개월 게시판 사용금지 조치를 확정해 해당자에게 통보했다.

 또 한양대 학생과 교직원 전용게시판을 신설해 외부인과 학내 구성원을 구분하기로 했다.

 ‘사자후’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게시판은 외부 이용자에게 공개되지 않는 것으로 한양대 구성원간 자유로운 토론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운영된다. 반드시 로그인을 거친 뒤 게시판에 참여할 수 있으며 게재된 글의 ID는 비실명(닉네임)으로 유지할 수 있다.

 현행 규정의 내용에는 게시판 운영을 방해할 목적으로 의미없는 글을 올린 경우, 상업적인 행위의 글, 심한 욕설과 타인 비방 및 사생활 침해, 명예훼손, 성폭력적 게시물, 특정 대학 또는 캠퍼스를 비방하거나 우열을 비교하는 글, 그리고 상기의 이유로 삭제된 글에 다시 대응하는 글 등을 삭제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번 게시판 운영위원회의에서 합의돼 현행 규정에 추가된 사항은 이런 삭제 대상에 해당하는 글들을 지속적으로 게재할 경우 3차에 걸친 주의조치를 시행하며 그 후 제재한다는 것이다.

 삭제 대상에 포함하는 글들을 계속 올릴 경우 운영위원장의 1차 경고를 거쳐 2차로 한양대 인터넷 관련 부서가 관리하는 모든 홈페이지 기능에 대한 1개월 사용금지 조치가 내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위반행위를 반복할 경우 운영위원회는 해당 규정 위반자의 신상 공개와 동시에 6개월간 사용금지 조치를 내리는 것으로 규정을 강화했다.

 한양대 3학년 김 모씨는 “그동안 게시판의 무질서한 모습을 보고 불쾌하게 느낀 적이 많았다”며 “좋은 사이버사회를 만들기 위해 어느 정도의 규정은 필요한 것이 사실이며 규제의 도입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명예기자=곽호성·한양대 yujinkwak@freech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