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세상속으로]대한제당 사보 `TS대한제당`

언제부터인가 ‘위기관리’라는 말이 일반화돼 쓰이고 있다. 그만큼 위기에 대한 대응 및 관리능력을 키우려는 노력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위기관리체제가 완벽히 갖춰졌다고는 볼 수 없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대한제당(대표 한동혁)이 발행하는 사보 ‘TS대한제당’에 실린 ‘기업생존의 필수요소, 위기관리’를 소개한다.

 이번 가을은 재난이라는 측면에서 되새길 만하다. 지난 9월 태풍 루사로 인해 전국적으로 200여명의 인명과 7조원이 넘는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9월은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가 테러공격을 당하면서 전세계에 충격을 던져준 지 1년이 흐른 시점이기도 했다.

 최근 몇년간 장마철이면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이제는 연례적인 기상현상으로 자리잡았을 정도지만 재해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또한 9·11테러 이후 하나의 재난에 의해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을 수 있는지도 알게 됐지만 이후 대책수립은 아직도 신통치 않다.

 자연재해나 인위적인 재난의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위기관리 능력은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재난이 발생했을 당시에는 호들갑을 떨다가도 금세 잊어버리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우리 기업들은 재난에 대한 시각을 바꾸고 생존을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왜냐하면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일이 이제는 실제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매년 비껴가던 태풍도 기상이변에 의해 우리 국토를 거쳐가면서 수많은 피해를 가져올 수 있으며 세계 최강국인 미국까지도 공격받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오늘날에는 하나의 사건·사고에 의해 천문학적인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국가 경제가 하나의 사건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으며 한 기업의 운명이 우연한 재난으로 인해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런 사건들은 엄청난 파급효과를 국가간·기업간에 전파시키며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재난에 대비해 기업의 경영방식도 바뀌어야 한다.

 우리 기업들도 이제 자연재해, 소액주주 운동, 집단소송, 전산시스템 해킹, 컴퓨터 바이러스, 첨단 전자제품의 장애나 오류, 전산장애 등과 같은 재난에 자주 직면하게 됐다.

 이런 문제들은 기업의 사활이 결정되는 재난으로 비화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은 어떤 돌발사건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고 위기대응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별로 돌발상황에 대비한 경영전략을 세워야 하고 각종 보안시스템을 구비해야 한다. 모든 직원들이 위기관리 능력을 구비하고 숙지해야 하는 것은 필수다.

 그럼으로써 위기가 발생했을 경우 조직의 시스템은 즉각 복원 가능해야 한다. 특히 기업조직은 어떤 한 사람의 능력과 리더십에 의존해서는 안된다. 조직 자체가 스스로 가동되고 진화, 발전할 수 있어야 한다.

 돌발적인 사건에 대응하는 방법도 역시 중요하다. 최고 책임자는 아무리 사소한 사건이라도 그 파장이 기업의 생사와 직결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수습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또한 수습 과정에 대한 정보전달 체계를 완비해 대외적으로 불필요한 오해의 여지를 없애야 한다.

 수습 과정에서는 항상 고객에 대한 배려, 기업윤리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은 당연히 기업으로 하여금 비용을 지불하게 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비용은 기업 생존을 위해 당연한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

 <박승록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센터 선임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