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용량 신소재 개발 2차전지 업계 총력

 2차전지업계가 휴대폰·노트북 등 모바일기기에 채택할 고용량 신소재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SDI·SKC·이스퀘어텍 등 2차전지업체들은 그동안 사용해온 리튬옥사이드코발트·인조흑연 등의 양·음극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 개발에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휴대폰 디스플레이의 듀얼화 및 컬러화, 내장형 상보성금속산화막반도체(CMOS:시모스) 카메라의 장착, 영상·메일 등을 비롯한 데이터 전송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전력요구량이 2∼3년 전보다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화학(대표 노기호)은 양극재료인 리튬코발트옥사이드를 대체하기 위해 리튬철옥사이드를 연구하고 있으며 철의 일부를 다른 금속으로 대체하는 실험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자동차용 배터리로 사용이 가능한 대형 리튬망간옥사이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제일모직과 공동으로 리튬니켈망간옥사이드를 양극소재로 개발하고 있으며, 음극재료로 고가의 인조흑연을 대체하기 위한 천연흑연을 집중 연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론상 천연흑연의 에너지 밀도는 인조흑연보다 40㎃h/g 정도 높은 360㎃h/g이며, 가격도 ㎏당 1만원 정도 저렴하다.

 또 이 회사는 양극재료로 리튬철인산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철원광석은 코발트 가격의 100분의 1에 불과하며 환경오염도 적은 반면 에너지 밀도는 리튬코발트옥사이드의 4.2V보다 높은 5V까지 가능하다.

 이밖에 SKC와 이스퀘어텍은 기존 리튬계 2차전지보다 이론상 에너지 밀도가 2배 정도 높은 리튬설퍼전지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스퀘어텍은 현재 전지의 충방전 사이클이 150회까지 가능한 리튬설퍼전지를 개발했으며, 내년 중순 500싸이클까지 충방전할 수 있는 전지를 개발할 방침이다.

 한편 내년부터 IMT2000이 상용화될 경우 영화 등 영상송신이 본격적으로 이뤄져 휴대폰 전력소모량은 현재보다 급격히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차전지업체들은 IMT2000서비스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배터리 용량이 현재 600∼800㎃h보다 최고 두배 가량 높은 1200㎃h 수준에 도달해야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