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가 한국의 가전·반도체 분야에 이어 승강기시장을 겨냥한 국내 영업법인 ‘도시바엘리베이터코리아’를 지난달 설립했다. 도시바의 세번째 한국법인을 맡은 지지와 유키하루 신임 사장(37)을 만나 향후 도시바의 승강기사업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주 서울에 부임한 지지와 사장은 태국·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지역 승강기그룹장을 담당하다가 한국지사장에 발탁됐다. 그는 도시바의 해외법인 사장 중 가장 젊은 축에 속할 것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은 중국과 함께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승강기시장입니다. 오랜 경기불황으로 고급형 승강기 수요가 정체된 일본에 비해 한국은 역동적이고 성장속도가 빠릅니다. 한국에서 일하게 된 것을 개인적으로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지지와 사장은 오랜 파트너였던 동양에레베이터와의 관계설정에 대해 앞으로 본사 차원에서 동양측과 협의할 계획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 봄까지 인원확충 및 조직정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국내 승강기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세계 승강기업계는 현재 활발한 합종연횡으로 시장구도가 급변하는 추세입니다. 어제까지의 상식이 오늘은 비상식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시바는 한국 승강기시장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그는 국내 승강기업계와의 협력관계를 암시하는 듯한 여운을 남겼다. 또 고속승강기 분야에서 도시바의 경쟁력을 강조하면서 우후죽순 들어서는 한국의 고층빌딩 건축 붐을 감안할 때 2005년까지 최소 300억원의 매출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승강기가 대만에서 공사중인데 물론 도시바 제품이지요. 한국시장에서도 고객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