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에 ‘투잡족(two-job족)’이 화제가 되고 있다. ‘투잡족’이란 경제적인 이유나 자아실현을 위해 본 직업 외에 또 다른 직업, 이른바 ‘세컨드 잡’을 갖는 사람들을 칭하는데 특별한 지식 없이도 활동이 가능한 보험설계사가 가장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곳은 제일화재(대표 김우황 http://www.jeilinsu.com)로 지난 6월부터 재택 사이버플래너(보험설계사)를 본격 모집한 이래 현재 전국 8개 지점에서 700여명의 사이버플래너를 운용하고 있다.
이들은 제일화재가 개발한 데이터베이스마케팅(DBM)시스템을 활용,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보험가입설계부터 고객관리, 청약 등 모든 보험업무를 해결하고 실적에 대한 수당을 받고 있다.
특히 네트워크마케팅 개념을 도입해 자신이 증원한 사이버플래너의 실적에 대해서도 수당을 받기 때문에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제일화재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카센터를 운영하는 강북지점의 한 사이버플래너는 카센터 단골고객에게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전략으로 사업초기임에도 월 150만원 가량의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 제일화재측도 인력관리 비용이 필요없고 다양한 지역과 계층의 인맥을 영업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이버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사이버팀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사이버플래너가 올린 실적은 6억원으로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는 않았지만 회원모집에 주력하는 단계임을 감안할 때 적당한 수의 회원이 확보되는 내년 초부터는 사이버팀이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버플래너가 되려면 손해보험협회에서 실시하는 자격시험에 합격하면 되는데 지원자가 매달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제일화재측은 사이버플래너가 현재 5000여명에 이르는 정규직 보험설계사의 수를 넘어설 날도 멀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제일화재만이 이 제도를 본격 운영하고 있지만 타 보험사들도 언제든지 이 분야에 뛰어들 태세를 보이고 있어 사이버플래너가 ‘투잡족’의 새로운 영역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