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vs 반지의 제왕 흥행 경쟁 2라운드 점화

 지난해 최고의 흥행 대결을 벌였던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이 올 연말 2탄 개봉을 앞두고 2라운드 경쟁을 본격화했다.

 해리포터 2편 격인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국내 개봉일이 12월 13일로 잡힌데 이어 반지의 제왕 2탄인 ‘두개의 탑’ 역시 일주일 뒤인 19일에 개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벌써부터 흥행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해리포터를 배급하는 워너브러더스와 반지의 제왕을 배급하는 플레너스는 최근들어 일제히 영화 홍보를 위한 각종 이벤트와 마케팅 프로그램으로 바람몰이에 나서는 등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해리포터 대 반지의 제왕의 승부는 해리포터의 신승. 해리포터는 전국 450만 관객을 동원해 400만명에 그친 반지의 제왕을 약간 앞질렀다. 그러나 1편 경쟁의 경우 해리포터가 12월 14일 개봉돼 연말 특수를 톡톡히 누린 반면, 반지의 제왕은 12월 31일 개봉돼 시기를 놓친 감이 없지 않았다. 게다가 해리포터가 원작소설의 지명도 효과를 충분히 얻은 반면 반지의 제왕은 상대적으로 약세에 놓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는 우열을 점치기가 힘들다는 것이 영화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우선 개봉일이 일주일 간격으로 잡혀있어 시기상 차이가 별로 없는 데다 인지도면에서도 거의 엇비슷해졌기 때문에 우위를 가늠하기 힘들다는 것. 특히 반지의 제왕을 배급하는 플레너스 측에서는 지난해보다 100만명 가량 더 많은 500만명 관객 동원이 가능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으며 워너브라더스 역시 지난해 집계되지 않은 관객을 합할 경우 500만명에 육박했다고 강조하고 올해도 이 정도 수준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개봉 시기까지 1개월 남짓의 막판 이벤트를 통해 영화관람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킨다는 계획이다.

 워너브라더스는 20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투입해 해리포터 열풍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지난 10월 1일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홈페이지를 오픈한 이후 네티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달 1일부터터는 10량의 열차 1대를 해리포터 열차로 완전 변모시켜 두달동안 서울 지하철 3호선에서 운행하게 된다. 또 개봉 한달을 앞둔 이달 13일부터 전국적으로 영화 예매를 실시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는 계획이다.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 역시 지난달 10일 반지의 제왕 홈페이지 오픈과 동시에 1차 반지원정대를 모집하면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0월 10일에 이어 11월 11일, 12월 12일 등 두개의 탑을 상징하는 날짜에 퀴즈대회, 1편 재상영 등 획기적인 이벤트를 열어 관객몰이에 나선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