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하나로통신 등 통신 사업자들이 ‘포스트 ADSL’을 기치로 내걸고 VDSL 서비스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통신장비 업체들이 관심을 끌고 있으나 실제 실적 전망은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10일 통신 애널리스트들은 KT가 VDSL 장비 도입에 본격 나서고, TV광고 등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텔슨정보통신, 다산네트웍스, 한아시스템, 기산텔레콤 등 통신 장비업체들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지난 7일 KT에 170억원 규모의 VDSL 장비를 공급키로 했다고 발표한 텔슨정보통신은 공시 당일만 소폭 올랐을 뿐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VDSL 장비를 생산하고 있는 다른 업체의 최근 주가도 함께 움직이기보다는 종목별로 차별화된 흐름을 보여줬다.
증시 전문가들은 VDSL서비스가 인터넷서비스 시장에서 업그레이드된 상품으로 확산될 것이 틀림없지만 과거 ADSL 보급 때처럼 수요 폭발과 장비업체의 매출확대로 연결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세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VDSL이 통신사업자의 생각만큼 폭발력을 갖고 있지않은 데다 장비 생산업체가 난립한 상황이어서 어렵게 장비공급권을 따더라도 마진을 챙기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심리적 기대 효과는 있겠지만 실질적인 시장개선 효과는 거의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최근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통신장비주들은 국내 통신사업자들의 VDSL 투자 현실화와 일본, 중국 등 주변국에서의 VDSL 설비투자가 표면화되기 전까지는 어려운 행보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