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단말기 부품주와 디스플레이 장비 등 정보기술(IT) 부품주가 코스닥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피앤텔·유일전자·KH바텍 등 이동전화단말기 부품주는 대표적 실적 호전군이라는 점에서, 레이젠·파인디앤씨·우영·태산LCD 등 디스플레이 부품주들은 지난주 주가 강세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꾸준한 실적을 내놓고 있고 지난주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내 뚜렷한 주도주가 없는 상황이고 소프트웨어·솔루션 업체들의 실적이 미흡하다는 점에서 코스닥에 대한 투자는 IT 부품주에 집중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손범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선호하는 실적호전 IT부품주에 대한 관심이 요망된다”며 “D램 현물가 상승 등 IT하드웨어에 대한 경기호전이 기대되고 있고 미 주요 기술주의 평가 절상(밸류에이션 상향) 등이 나오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이동전화단말기 부품주는 이미 코스닥시장내 강력한 테마를 형성중이다. 이동전화단말기 부품을 생산하는 인탑스와 피앤텔·유일전자·KH바텍·알에프텍 등은 일명 ‘애니콜·사이언 수혜주’로 불리며 실적면에서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주 매출처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분기 실적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단연 이동전화단말기 사업이었다. 이성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이동전화단말기 사업부가 4분기에도 기대 매출을 상향하고 있는 등 단말기 부품업체들의 업황은 매우 좋다”며 “코스닥에서 여타 종목과 비교, 상대적으로 견조한 주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TFT LCD 부품주는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대만 LCD 업체들의 주가 강세가 낙폭과대 인식과 맞물리면서 국내 관련주들에도 모멘텀이 되고 있다. 변준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LCD모니터 가격이 여전히 약세지만 최근 재고량 감소와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TFT LCD로의 완전 대체가 진행중이라는 점 등은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또 “아직 업황 개선을 확신할 수는 없지만 영업이익률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중장기 투자를 저울질할 시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 대부분은 IT부품주들이 코스닥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종목군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부품업체 대부분이 대기업의 투자규모와 납품업체 선정에 따라 향후 실적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등 어느 정도의 위험요인을 안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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