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선 홈네트워크 관련 제품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산학연관 협력체제를 형성, 우리 고유의 원천기술인 ‘바이너리(Binary) CDMA기술’을 이용한 디지털가전 무선접속시스템의 표준을 개발하고 이를 국제 표준화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자부품연구원·한국표준협회·LG전자·삼성전자·KT·SK텔레콤·카서·성균관대·연세대 등 산학연 30여개 기관과 산자부가 참여한 ‘바이너리 CDMA 홈네트워크 포럼’은 8일 창립총회를 갖고 바이너리 CDMA기술을 이용한 디지털가전 무선접속시스템의 표준개발 및 표준의 국제화를 위한 활동에 본격 돌입했다.
이 포럼은 앞으로 산학연은 물론 기존 각종 포럼과도 공동 협력체제를 구축, 사실상의 국내 표준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홈네트워크산업의 경쟁력 제고 및 시장확대를 꾀하는 한편 한·중·일 3국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 표준을 통한 세계 표준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포럼이 우리 고유의 원천기술인 바이너리 CDMA를 국제 표준화하려는 것은 국내외 무선 홈네트워킹 시장이 아직 초기단계로 적외선 또는 무선랜이 대부분 시장을 선점하고 있지만 2004년 이후에는 바이너리 CDMA방식이 급속히 이를 대체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세계 홈네트워크 시장에서 무선 관련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1년에는 전체 1억달러 가운데 30%였으나 2004년에는 5억달러 가운데 6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시장전망이 매우 밝은 점도 바이너리 CDMA를 국제표준으로 만들려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바이너리 CDMA는 우리가 원천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관련 국산제품의 경쟁력 확보는 물론 향후 막대한 로열티 수입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디지털가전 무선 홈네트워크산업이 향후 국가 정보인프라의 중심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앞으로 포럼을 통해 기술교류를 활성화하고 기술규격을 제정한 후 제정된 규격이 국제표준으로 정착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바이너리(Binary) CDMA=멀티채널 CDMA신호를 바이너리 파형으로 만들어 전송하는 우리 고유의 원천기술이다. 기존 통신전송 기술인 퀄컴 CDMA보다 성능이 뛰어나고 구조가 간단해 저렴한 비용으로 설계 및 생산이 가능한 획기적인 CDMA 핵심기술로 디지털가전의 정보화로 시작해 앞으로 4세대 통신시스템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바이너리 CDMA 홈네트워크기술은 CDMA와 TDMA의 장점을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기술로 다중부호 CDMA의 출력신호를 일정한 진폭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함으로써 CDMA의 장점을 활용하면서도 저가의 부품을 사용해 고속의 데이터 전송을 지원하는 장점이 있다. 또 동시 다중접속의 기술이 멀티포인트 투 멀티포인트로 기존 포인트 투 멀티포인트시스템에 비해 다양한 네트워킹이 가능하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