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IT산업 발전의 원천으로 각종 핵심기기 내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전자소재 분야의 해외 의존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자부품연구원(원장 김춘호)에 따르면 지난해 디스플레이·2차전지·적층세라믹콘덴서(MLCC)·반도체 등 핵심 소재시장 규모는 약 50억9000만달러에 달했으나 이 중 72%인 36억7000만달러 어치를 수입해 조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생산은 14억2000만달러에 불과했다.
핵심소재의 국산화율도 크게 낮아 생산원가에서 평균 소재 비중은 40%를 차지하고 있으나 주요 소재의 평균 국산화율은 25%에 불과했다. 특히 LCD의 경우 액정(liquid crystal) 등 핵심 소재 비중은 절반이 넘는 55%에 이르고 있으나 국산화율은 30%에 그쳤다.
한국과학기술원 김호기 교수는 “국내 전자소재산업은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이 취약하고 원재료의 기술력 부족으로 대일 수입의존도가 점차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차세대 IT산업 경쟁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정부차원의 발전전략 수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표>2001년 주요 전자소재 국내시장과 수입규모 (단위:억달러)
구분 = 디스플레이 = 2차전지 = MLCC = 반도체 = 계
시장 = 29.4 = 1.27 = 3.9 = 21.4 = 50.9
생산 = 9.2 = 0.27 = 1.2 = 8.6 = 14.2
수입 = 20.2 = 1.0 = 2.7 = 12.8 = 36.7
수입비중(%) = 69 = 78 = 69 = 60 = 72
※자료:전자부품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