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기업이 북한에서 북한과 공동으로 신용카드결제 및 e메일서비스 사업에 직접 나선다.
현재 평양에서 인터넷복권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훈넷(대표 김범훈)은 올초 북한측의 범태평양조선민족경제개발촉진협회 및 조선장생무역총회사와 합작 설립한 조선복권합영회사를 통해 최근 북한 당국과 북한일원에서 신용카드결제와 e메일 서비스 등의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10일 밝혔다.
훈넷은 지난 10개월간 북한에 체류하다 최근 귀환한 김범훈 사장을 통해 “조선복권합영회사는 외국 신용카드 결제서비스회사와 공동 투자해 연내에 이를 전담할 회사를 설립하고 평양과 금강산 등 주요지역 호텔·백화점·식당에 카드 결제 단말기를 설치하여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이 신용카드로 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남한 기업이 북한 당국으로부터 신용카드결제 및 e메일서비스 사업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훈넷은 앞으로 이번에 합의한 내용을 통일부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훈넷은 또 신용카드결제사업 외에 남한의 경수로 사업단과 금강산 사업자가 인터넷 이용 요청을 해 올 경우, 인터넷 회선을 제공키로 하는 데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북한에서는 중국 상하이와 단둥-신의주-평양을 잇는 광케이블이 구축된 데 이어 주요 도시간에도 광케이블망이 설치돼 있다.
훈넷측은 이와 함께 “조선복권합영회사는 북한 체신성 산하 조선국제통신센터와 협력해 실시간 e메일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서버를 구축, 12월 말부터 북한의 주요기업과 외국 대사관이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훈넷측은 또 “북한 상품을 외부에 소개·판매하기 위한 인터넷 쇼핑몰 운영도 준비중”이며 “북한 회사와 연결을 원할 경우 조선복권합영회사가 e메일로 주문을 받아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