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다양한 파트너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최고의 비즈니스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최근 SAP코리아의 신임 대표이사로 활동을 시작한 한의녕 사장(44)은 지난 8일 제주에서 개최된 ‘SAP리더십 포럼’에서 이같은 경영목표를 강조하고 IT시장의 메가 트렌드를 이끌어가기 위한 SAP의 노력을 다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경기침체로 고객들의 IT투자가 더욱 위축되고 신중해지고 있다”면서 “고객들의 실질적인 수익창출과 효율 극대화를 위해 파트너사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함으로써 SAP 솔루션의 가치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투명한 조직, 슬림화된 조직을 통해 업무 균형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신속한 고객대응이 가능토록 할 것”이라며 “소탈하고 격의 없는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만들어 SAP 임직원의 역량을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넉달 동안의 대표이사 공백과 그에 따른 사업 불연속성에 대한 일부의 우려에 대해 “SAP는 글로벌화된 제품과 영업·마케팅, 서비스를 통합 제공해왔기 때문에 경영이나 고객서비스에 문제는 없다”고 일축하고 “부문별 담당자들과 일대일 대화를 통해 고객 현황과 전략을 적극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IBM에 재직하면서 로터스 제품 등을 국내에 처음 공급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시장 선두제품으로 포지셔닝하는데 주력해 왔고, 3D네트웍스 한국 지사장과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및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 체인 프라이즈텍 사장을 거치며 지난 20년간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가 SAP코리아를 한단계 도약시키는 데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 사장은 SAP가 대기업 시장의 포화로 전략적 공략분야를 중견·중소기업(SMB) 시장으로 옮긴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기업 시장이 포화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하고 “산업별·제품별 포트폴리오를 통해 시장에 대한 지원범위를 확대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미 SAP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중심의 매출구조에서 벗어나 공급망관리(SCM)·고객관계관리(CRM) 등이 전체매출 가운데 각각 20% 정도씩을 차지할 만큼 솔루션 매출이 다양화되고 있다”며 중견중소기업은 물론 대규모 솔루션 비즈니스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