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페이스/편의성/LCD
이 실험은 얼마나 쓰기 편한가를 알아보는 테스트다.
모든 실험은 자동모드로 진행했기 때문에 실제 수동모드를 더한 샘플 이미지와는 차이가 있음을 먼저 밝힌다.
셔터의 감도와 LCD의 응답속도 및 화질, 메뉴 변경의 용이성, 메모리를 포맷하거나 지우기는 쉬운가 등을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배터리의 경우 촬영모드에 따른 차이가 심해 실험에서 제외했음을 밝히며 각각의 제조사가 밝힌 최대 충전시 촬영가능 매수를 참고하기 바란다. 또한 모든 실험은 최대한 객관적으로 진행했지만 제품을 쓰는 이에 따라 약간의 개인차가 있을 수도 있음을 미리 밝혀둔다. 여기에 LCD의 품질을 비롯한 하드웨어적인 사양도 함께 알아본다.
먼저 소니의 경우 LCD 품질과 조작성에서는 최고의 점수를 줄 수 있을 듯 싶다. LCD가 매우 밝고 선명하며 각종 조작버튼 역시 직관적으로 설계돼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가전제품다운 구성을 보이는 것도 무엇보다 큰 장점이다. 다만 촬영시 흔들림이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작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일 수도 있다.
올림푸스의 경우 LCD 품질이나 반응속도에서는 그다지 흠잡을 것이 없다. 커버를 이용하는 전원버튼도 나름대로 좋은 아이디어다. 흔히 쓰는 십자형 버튼으로 각종 기능을 설정하지만 조금은 메뉴가 복잡하다는 것이 흠이다.
캐논 제품의 경우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LCD 품질은 매우 좋은 편이다. 십자형 버튼을 기본으로 각종 설정치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다만 전원버튼과 모드버튼을 따로 설정하는 것은 경우에 따라 약간 번거로울 듯 싶다.
코닥 제품의 가장 큰 단점은 LCD 품질이 지나치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비슷한 성능대 제품에 비해 LCD의 반응속도와 품질 모두 만족스럽지 못하다. 사진품질에서는 차이가 없어도 LCD 품질이 뒤지면 어딘지 전체적인 성능이 뒤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기능 역시 전원을 켜고 찍으면 될 정도로 단순한 컨셉트이므로 매우 단순한 기능만을 가지고 있다. 각종 기능은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이며, 조그레버를 이용해서 손쉽고 재미있게 모드를 바꿀 수 있다.
파나소닉의 경우 약간은 투박한 듯 하면서도 각종 기능이 충실하다. 다만 메뉴구성은 다른 제품들에 비해 조금은 번잡스러운 감이 든다. LCD 역시 지나치게 밝고 연한 듯 보이는 것이 단점이다.
▲색 재현성
여러 가지 모드로 사진을 찍어 화질을 비교해봤다. 참고로 모든 촬영은 자동모드를 사용했고 최고 해상도와 화이트밸런스, ISO 등 화질에 영향을 주는 요소 역시 마찬가지다. 여러 번 촬영해서 가장 좋은 상태의 이미지를 뽑았다.
색 재현성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진행했다. 일반적으로 흔히 이용하는 색상표 촬영이다.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얼마나 원 색상대로 재현하느냐는 렌즈, CCD, 이미지 처리 소프트웨어의 복합 기술에 달려있다. 색감 테스트는 아그파 색상표를 이용했으며 일반적인 사무실 형광등 조명으로 특별한 조명은 없었다.
다만 200만 화소대 디지털카메라인 만큼 이런 테스트만으로 성능을 가늠하기는 어딘지 아쉬움이 남는다. 일상생활에서 좀 더 친숙한 테스트를 위해 대형 편의점의 형형색색 음료수를 촬영했다.
소니 디지털카메라의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녹색과 푸른색이 지나치게 강조된 듯한 색감이 들곤 한다. 이 제품에서도 마찬가지. 화사한 맛은 있지만 푸른색이 강조된 느낌이 깊다. 색상표를 자세히 살펴보면 모아래 현상은 그리 심하지 않다.
올림푸스는 전체적으로 노란색이 돌아 따뜻한 색감을 준다. 색상표 중앙부의 모아래는 비교적 심한 편이다. 진열장의 음료수 사진을 보면 화사함과 적은 빛의 양을 잘 살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캐논은 전체적으로 고른 색감을 보여준다. 모아래는 약간 있는 정도이며 비교적 원색에 가까운 색감이다. 다만 전체적으로 노출이 약간 부족한 점이 아쉽다.
코닥의 색감은 전통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다. 약간 붉은 빛이 강하지만 원색을 비교적 잘 살린다. 모아래도 무난한 편이다. 음료수의 사진을 보면 전체적으로 노출이 부족한 것을 알 수 있다.
파나소닉의 색상표 샘플은 지나친 노출 부족을 보인다. 모아래는 평균 정도이며 색감은 지나치게 어두운 감이 있다. 반대로 밝은 이미지는 상대적으로 잘 표현된다.
▲인물사진
인물사진이 좋다면 우수한 디지털카메라라고 해도 될 정도로 색감이 중요하다. 피부색과 입고 있는 옷의 색상이 얼마나 잘 나왔는가에 중점을 두고 보면 좋다. 특히 야외와 실내촬영의 이미지 차이도 주목할 점이다.
소니의 제품은 전체적으로 무난한 성능을 보여줬다. 그림자 부분도 인물 색감이 잘 살아있다. 실내촬영에서도 좋은 피부색을 보이고 있지만 약간의 녹색기운이 아쉽다.
올림푸스 제품 역시 노란색이 기조에 깔리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색감은 뛰어난 편이다. 어두운 야외나 실내 모두 비교적 무난한 피부색감을 보인다.
캐논제품은 상대적으로 약간 푸른색이 돌고 창백해 보이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색감은 아쉬움이 없다. 실내 인물사진도 무난한 편이다.
전통적으로 색감이 좋다는 평을 듣는 코닥의 장점을 그대로 볼 수 있다. 그다지 흠잡을 구석이 없지만 실내촬영물은 조금 기대에 못 미친다.
파나소닉은 인물사진에서도 약간의 노출 부족이 보인다. 지나치게 어두워 보이는 것이 흠이다. 실내 촬영 역시 마찬가지. 이는 채도가 많이 떨어져 창백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노이즈 테스트(오후 3시/흐림-서울 월드컵 경기장)
흔히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이미지는 아무래도 필름에 비해 떨어진다는 말을 하곤 한다. 특히 인물사진보다는 경치나 건물사진, 하늘, 바다 등의 배경을 찍었을 때 화질이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노이즈다. 디지털로 모든 이미지를 처리하는 과정에 불가피하게 생기는 원치 않은 불청객인 셈이다. 전체 사진과 일부 확대사진을 비교하면 쉽게 이를 파악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소니 제품의 경우 노이즈가 거의 없고 해상력도 비교적 무난하다. 밝고 어두운 부분도 잘 표현한다. 하늘색도 비교적 과장이 없다.
올림푸스는 색감도 좋고 풍부한 이미지도 좋지만 조금은 노이즈가 보인다. 약간 어두워 보이는 점도 아쉽다. 캐논의 사진은 지나치게 정형화된 느낌이 강하다. 한마디로 가장 디지털카메라 이미지 같은 사진이다. 코닥의 경우 풍부한 색감을 그대로 볼 수 있지만 약간의 잡색이 보이며 해상력은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듯 싶다. 파나소닉의 경우 상대적으로 조금 어두우며 노이즈도 제법 있는 편이다.
▲접사(야외/무조명)
디지털카메라의 맛 가운데 하나가 접사다. 일반 필름카메라에서는 찾기 어려운 기능이다. 흔히 쓰는 줌이나 망원기능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생각하면 쉽다. 매크로(macro)라고 하며 대부분의 디지털카메라는 따로 접사모드를 두고 있어 포커스를 쉽게 맞출 수 있다. 가까이 있는 물체를 얼마만큼 제대로 찍는지를 실험하는 것이다.
코닥을 제외하고는 모두 접사기능을 갖추고 있다. 코닥의 경우 접사기능이 없는 제품의 샘플로 보면 좋을 듯 싶다.
접사기능에서 가장 화사하고 뛰어난 품질은 소니로 압도적인 차이를 보인다. 올림푸스 정도가 비교적 무난하고 캐논과 파나소닉은 상대적으로 접사기능이 뒤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야간촬영 (저녁 8시)
사진을 찍다보면 밤에도 찍을 경우가 있게 마련이다. 대부분 다양한 스트로브 모드와 야간 촬영에 특화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야간촬영 능력의 차이는 렌즈, CCD 및 메커니즘의 차이에 의해 다양하게 나타나게 된다. 또한 화이트밸런스를 자동으로 맞추는 능력에 따라 화질의 밝기에 많은 차이를 보인다.
달리 생각하면 야간촬영은 빛의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빛을 촬영하는 과정에서는 예상보다 심한 노이즈가 생겨 어떤 경우에는 별이 빛나는 듯한 사진을 보기도 한다. 이런 노이즈를 줄이는 이른바 노이즈 리덕션 기능을 갖춘 고급기종도 있지만 보급형 제품에서 기대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소니제품으로 촬영한 야경은 지나치게 푸른빛이 강하다. 조금은 인위적인 모습이 강하게 느껴지며 상대적으로 노이즈는 적은 편이다. 반대로 올림푸스는 노란색이 있지만 조금은 야경에 가까운 이미지를 보인다. 다만 노이즈는 상대적으로 심한 편이다.
캐논의 경우 무난한 화질을 보이지만 역시 노이즈가 있으며 코닥은 색감은 좋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야경모드를 이용한 파나소닉은 지나친 노출이 단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