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벤치마킹]200만 화소대 보급형 디지털카메라 5종

분석 : 김영로 PC가이더 팀장(tester@pcguider.co.kr)

 

 디지털카메라 저변이 크게 확대되면서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최근 선보이는 디지털카메라는 한결같이 우수한 품질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적은 예산으로 처음 디지털카메라를 장만하려 마음먹은 이들에게는 부담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 300만화소급 제품이 50만원을 훌쩍 넘을 뿐만 아니라 배터리와 메모리, 충전기 등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아이템도 만만치 않아 고성능 디지털카메라를 장만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만은 아니다.

 대신 요즘 선보이는 이른바 보급형 200만화소급 디지털카메라도 예전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기능과 쉬운 쓰임새, 강력한 사진찍기 성능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부담으로 장만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시장에서 인기 있는 200만화소대 디지털카메라의 성능을 알아보도록 하자.

 테스트에 앞서 디지털카메라에 대한 현황을 살펴보자. 우선 디지털카메라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디지털카메라를 PC 부품으로 생각하는 잘못된 인식이다. 한국HP나 삼성전자와 같은 거대 PC제조사에서 디지털카메라를 생산하는 것도 한 원인이 될 듯싶다. 하지만 디지털카메라도 말 그대로 사진을 찍는 카메라다. 따라서 필름을 쓰는 광학카메라와 구조나 작동원리가 거의 비슷하다.

 대신 디지털카메라는 필름 대신 디지털 신호를 메모리에 담는다. 이 과정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이 바로 CCD.

 CCD(Charged Coupled Device)는 셔터를 눌러 빛에 노출되면 이미지를 전기적인 형태로 기억 전송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반도체 기억소자를 말한다. CCD의 성능에 따라 디지털카메라의 성능차이가 심하므로 보통 CCD의 화소수로 디지털카메라의 성능을 나누는 것이 보통이다.

 이런 CCD를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매우 정교한 작업이다. 220만화소 디지털카메라라고 하더라도 실제 유효화소수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디지털카메라에 있어서는 선진국인 일본의 경우 반드시 유효화소수를 표시하도록 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디지털카메라라는 이름을 달고 선보이는 제품의 가장 낮은 화소대는 적어도 100만화소대 이상으로 높아진 실정이다. 따라서 보급형이라고 하더라도 200만화소대는 돼야 실질적으로 가장 낮은 화소대라고 할 수 있는 셈이다. 대략 40만∼50만원 정도의 예산으로 자동카메라 수준의 화질과 흔히 쓰는 4×6이나 5×7 인치 사이즈 사진을 얻는데는 별다른 무리가 없을 정도의 기본기를 갖추고 있다. 한마디로 아무나 쓰기에 부담 없는 수준이라는 뜻이다.

 

 결론

 소니 사이버샷 DSC-P2는 독특한 디자인이 조금은 거부감도 있지만 사용의 용이성과 무난한 사진품질이 우수하다. 다만 전체적으로 푸른빛이 심한 이미지 품질이 관건이기는 하지만 디지털카메라, 특히 200만화소대 보급형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만 전용부품이 많아 전체 솔루션 비용이 높아지는 것이 아쉽다.

 올림푸스 카메디아 C-2Z는 전통적인 올림푸스 카메라의 문법을 그대로 보여준다. 어느덧 상대적으로 조금 커 보이는 것과 조금은 전통적인 디자인이 답답하지만 화질만큼은 뛰어나다. 적은 전력소비량도 장점이다. 다만 시도 때도 없이 튀어나오는 플래시는 정말로 번거롭다.

 올림푸스의 경우 무엇보다 싼값을 장점으로 삼을 수 있을 듯싶다. 상대적으로 기능에 비해서는 가장 싸다.

 굳이 디지털카메라를 성별로 구분하는 것은 어리석겠지만 여성이라면 소니를, 남성이라면 올림푸스를 가장 좋은 제품으로 추천하고 싶다. 디지털카메라에 자신 있다면 올림푸스 제품을 이용해 좀 더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을 수 있을 듯싶다.

 최근 적극적인 TV CF 등 광고공세를 하고 있는 캐논 IXUS V2는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는 디지털카메라다. 작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는 이 제품은 다양한 기능이 무엇보다 특징이다. 다만 지나치게 기계적이라는 것이 단점이며 찍힌 사진 역시 이런 느낌이 강하다. 조금 비싼 것이 아쉽지만 기본 기능이 충실하다는 점에서 이해된다.

 코닥의 경우 전통적인 색감에서 좋은 평가를 줄 수 있다. 여기에 독(dock)을 이용한 쓰기 편한 디지털카메라라는 것은 적지 않은 장점이다. 전원만 켜면 찍을 수 있다는 것도 초보자에게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기능이 지나치게 단순하며 LCD품질이 떨어지는 점은 개선해야 할 듯싶다. 독을 포함해도 값은 그리 비싸지 않으며 내장형메모리의 장점도 적지 않다.

 파나소닉 루믹스 DMC-LC20은 후발주자임에도 옹골찬 품질이 장점이다. 조금은 클래식한 이미지가 오히려 디지털카메라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도 금세 친숙할 수 있도록 하는 요인이 된다. 다만 사진 품질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충전기 등을 포함한 때문인지 값은 그리 싸지 않다.

 디지털카메라는 추억을 담는 그릇일 뿐이다. 아무리 좋은 디지털카메라라고 하더라도 찍는 사람이 더욱 중요한 것이 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