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말 불어닥친 기업-소비자간(B2C) 및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열풍과 함께 각 산업부문의 상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수백개의 웹기반 e마켓플레이스(전자 거래시장)가 생겨났다. 기업체들이 e마켓플레이스에 그처럼 많은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상거래를 효율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이런 거래 활동을 빌 게이츠는 ‘마찰 없는 자본주의’라고 부르기도 했다.
e마켓플레이스는 많은 구매자와 판매자들을 한곳에 모아서 일괄거래할 수 있게 함으로써 상품의 구입비를 절감해 준다. 가령 한 명의 구매자가 여러 판매자를 상대로 상품을 구입하면 판매자 사이의 경쟁이 일어나서 가격을 낮출 수 있고, 반대로 한 판매자가 많은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하면 대량 판매에 따라 가격을 인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 e마켓플레이스는 구매자와 판매자들이 실시간으로 서로 상담할 수 있게 함으로써 상거래의 효율성을 높여준다. 특히 수천개의 중소 판매업체나 구매업체를 상대로 상품을 선정하고 가격을 결정할 때 이런 거래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e마켓플레이스는 구매업체로 해금 구매시간·비용·재고품 등을 줄이고 판매업체를 더욱 쉽게 파악·관리하며 착오를 줄일 수 있게 해주는 반면 판매업체들은 새로운 고객을 더 쉽게 확보하고 거래비용을 줄이며 주문·청구·어음 등의 처리를 자동화함으로써 오류를 줄이며 대금을 더욱 신속하게 정산함은 물론 재고를 줄일 수 있게 해준다.
e마켓플레이스에는 대기업체들이 직접 설치한 전용(private) e마켓플레이스, 여러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세운 기업참여 e마켓플레이스(ISM:Industry Support Marketplace), 산업부문별로 전문화한 공용(public) e마켓플레이스 등이 있다.
e마켓플레이스를 포함한 B2B 전자상거래업체의 부침주기가 짧음에도 불구하고 각 산업분야에서는 B2B 전자상거래 기술을 계속 도입하고 있다. 그리해 산업분야나 제품,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의 관계 등에 따라 전자상거래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
전자상거래 붐 초기에는 벤처자금의 지원을 받아 약 2000개의 e마켓플레이스가 등장해 기존 유통업체, 중개업체, 청산업체 등이 수행하던 역할을 그보다 더 효율적으로 수행하면 수수료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부분의 신생 e마켓플레이스 업체들은 농업부문에서부터 통신부문에 이르는 광범위한 전문부문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제공한 반면 다른 업체들은 유지 관리·수리·기업소모성자재(MRO) 같은 비생산물품이나 물류·금융 등의 상거래 지원 서비스를 제공했다.
대표적인 전문 e마켓플레이스는 켐커넥트(ChemConnect)로서 화학업계의 상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화학산업이 다양한 부문으로 나뉘어 있고 관련 업체들의 수가 많아서 인터넷 기반 상거래 수요가 클 것으로 판단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이처럼 벤처자금 지원 e마켓플레이스가 급격히 늘어나자 기업체, 특히 제조업체들은 자신들의 부품 공급업체들에 대한 장악력이 약해질 것을 우려하고 그들의 수익이 탐이 나서 e마켓플레이스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기업체가 컨소시엄에 참여한 대부분의 e마켓플레이스는 구매 기능, 특히 역경매에 역점을 두었다. 또 더 적극적인 기업체들은 회원 업체들의 컴퓨터시스템을 자사 백엔드 시스템에 연결시켜서 모든 상거래 과정을 자동화하도록 했다. 심지어 어느 기업체는 제조업체와 부품공급업체들의 제품 디자인을 지원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기도 했다.
앞으로 전용 e마켓플레이스와 공용 e마켓플레이스가 서로 균형을 이루면서 발전함에 따라 시장이 성숙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e마켓플레이스 업체는 서로 정보와 상거래를 공유하기 위한 연결을 하기 시작했다. 또 전자상거래 프로토콜이 표준화되어감에 따라 e마켓플레이스를 통한 전자상거래 시장이 확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여러 기업이 참여한 ISM이 부진한 반면 유럽에서는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 부문별 주요 e마켓프레이스는 화학업계의 켐커넥트, 철강부문의 e스틸(eSteel)과 메탈사이트(MetalSite), 제지부문의 페이퍼익스체인지(PaperExchange), 부품부문의 패스트파츠닷컴(FastParts.com)과 칩센터닷컴(ChipCenter.com), 플라스틱 부문의 플라스틱스넷(PlasticsNet) 등을 들 수 있다.
MRO 일괄 거래 부문의 주요 e마켓플레이스는 그레인저(Grainger), 키코프(KeyCorp), 오더존닷컴(OrderZone.com), 파인드MRO닷컴(FindMRO.com)등이 있고 잉여제품 거래 부문 상거래 웹사이트는 리쿠이데이션닷컴(Liquidation.com), 도브비드닷컴(DoveBid.com), 애셋트레이드닷컴 (AssetTrade.com) 등이 있다.
또 틈새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업체는 네오포마(Neoforma), 버티컬넷(VerticalNet), 로지스틱스닷컴(Logistics.com) 등이고 연결 서비스업체는 그랜드 센트럴(Grand Central), 플라멩코 네트웍스(Flamenco Networks) 등이다.
한편 유럽 산업분야별로 관련업체들이 컨소시엄으로 설치한 주요 ISM은 가스 및 전력 부문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엔포리온(Enporion), 목재 및 제지 부문의 포레스트 익스프레스(Forest Express), 광산 및 금속 부문의 쿼드렘(Quadrem), 자동차부품 부문의 이에이씨 글로벌(eAEC global), 엔지니어링 및 건설 부문의 이씨4이씨(ec4ec), 공익서비스 부문의 아킬레스 앤드 유틸라(Achilles and Eutilla) 등이 있다.
<정리=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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